세계일보

검색

“소득 낮을수록 짜게 먹고 만성질환 더 많이 걸린다”

입력 : 2017-02-20 03:00:00 수정 : 2017-02-19 21:10:1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인제대 구호석교수팀 3만명 연구 조사
소득이 높을수록 싱겁게 먹고 낮을수록 짜게 먹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저소득 계층은 만성질환 유병률이 고소득 계층에 비해 높았지만 경제적 이유로 병원에 다니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신장내과 구호석(사진) 교수팀이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3만107명을 소득 수준에 따라 네 집단으로 분류해 분석한 결과다. 이번 연구는 인구 가중치를 적용해 한국인 전체를 계산했다.

소득이 가장 낮은 집단(소득 하위 25%)의 1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251㎎으로, 소득이 가장 높은 집단(상위 25%) 섭취량인 3217㎎보다 34㎎ 더 많이 먹었다. 소금으로 따지면 1일 평균 85㎎ 더 먹는 결과다.

하지만 모든 집단에서 세계보건기구(WHO) 1일 평균 나트륨 권장량인 2000㎎보다 1000㎎ 이상 더 먹었다. 나트륨 섭취가 높은 소득이 낮은 집단은 만성질환 유병률도 높게 나타나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당뇨병 유병률은 소득이 가장 낮은 집단이 9.3%로 가장 높은 집단 8.1%보다 1.2%포인트, 고혈압은 소득이 낮은 집단 유병률이 27.8%로 높은 집단(25.9%)보다 1.9%포인트 더 높았다. 대사증후군 유병률도 소득이 낮은 집단이 1.8%포인트 높았다.

만성질환을 앓고 있지만, 소득이 낮을수록 병원 치료도 더 못 받고 있었다. 병원에 다니지 않는 환자의 비율은 소득이 가장 낮은 집단이 22.3%로 소득이 높은 집단(14.9%)보다 7.4%포인트 높았다.

병원에 다니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돈 때문이었다. 소득이 가장 낮은 집단의 36.6%가 경제적인 이유로 병원에 다니지 않았다. 소득이 가장 높은 집단은 10%만 경제적 이유를 꼽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제학술지 메디슨(Medicine) 최근호에 발표됐다. 구호석 교수는 “소득이 낮을수록 나트륨 섭취도 많고 만성질환 유병률도 높지만 정작 소득이 낮아 병원에 다니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소득이 낮은 노인의 경우 40% 이상이 2개 이상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데 조기에 관리하지 못하면 결국 의료비 지출이 폭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귀전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이청아 '시선 사로잡는 시스루 패션'
  • 이청아 '시선 사로잡는 시스루 패션'
  • 김남주 '섹시하게'
  • 오마이걸 효정 '반가운 손 인사'
  • 손예진 '따뜻한 엄마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