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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여왕' 된 김민희, 논란 뚫고 국내영화 복귀할까

입력 : 2017-02-20 11:39:02 수정 : 2017-02-20 11:4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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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민희가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한국 영화계 역사를 새로 썼다. 

김민희는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국제적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자연스럽게 이번 수상 이후 김민희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민희는 수상 직후 기자회견에서 "상업적인 영화를 하는 것이 내게 큰 의미 없다. 배우로서 좋은 감독과 함께하면서 배울 수 있었던 것이 영광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모르겠지만 기쁘고 감사하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영화로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민희의 상업영화 출연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드러내면서 향후 홍상수 감독을 비롯한 작가주의 감독과 작업할 것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스캔들에 따른 비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해외 영화계를 주 무대로 활동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수상으로 김민희를 원하는 국내 영화계 러브콜 역시 끊이질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디렉터스컷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불참한 김민희를 두고 이현승 감독이 "민희야, 감독들은 널 사랑한단다"라며 스캔들이나 사생활보다 연기 열정에 더 중시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도 여론과 온도 차를 지닌 영화계 분위기를 알 수 있다.
  
다만 김민희의 이번 수상을 두고도 꺾이지 않는 도덕성 논란은 국내 영화계 활동에 적지 않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김민희에게 영광을 안긴 홍상수 감독의 신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불륜설에 휩싸인 김민희가 자전적 이야기를 녹인듯한 줄거리라는 점에서 평단과 대중의 시각 차는 극명하다.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인 영화감독과 불륜에 빠진 여배우의 고민과 갈등을 그린 작품으로, 불륜설에 휩싸인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의 사생활을 떠올리게 한다. 

평단이 배우의 사생활과 작품을 별개로 평가한 반면, 대중은 사생활을 영화화한 작품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의 여우주연상 수상에도 칭찬보다 "불륜을 미화했다"는 비난 혹은 "영화가 아니라 다큐 아니냐"는 조롱성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영화 캐릭터에 녹인 불륜 당사자의 항변이 이번 수상을 통해 '예술적 가치'로 인정받은 데 대한 반감도 여전하다.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일군 여우주연상 쾌거에도 김민희를 향한 비난은 오히려 고조되고 있다. 김민희가 악화 일로를 걷는 국내 여론을 극복하고, 평단의 극찬만으로 국내 활동에 시동을 걸지 미지수다. 김민희가 악화한 국내 여론을 뚫고 꿋꿋이 배우의 길을 걸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베를린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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