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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2017년에도 아이들은 말하고 있다

입력 : 2017-02-21 19:58:48 수정 : 2017-02-21 2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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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5명 중 1명 “학업성적 따른 차별 경험” / 청소년정책연 실태조사/고등학생이 ‘가장 심각’ 응답/중학생 ‘외모’ 초등생은 ‘장애’/피해자 도움 요청 32% 그쳐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1980년대 한 중학생의 유서에 적힌 이 말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등 유행어가 됐지만 청소년들은 여전히 성적에 따른 차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 청소년 1만4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 차별실태 연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 5명 가운데 1명(17.9%)이 ‘학업 성적으로 인한 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나이(13.6%), 성별(12.3%), 외모(10.7%), 종교(2.1%), 출산지역(1.0%) 때문에 차별당한 청소년들도 있었다.

청소년들이 1(전혀 심각하지 않음)부터 4(매우 심각함)까지 매긴 차별요인별 심각성 척도를 집계한 결과 고등학생은 학업성적(3.08), 학력·학벌(2.98), 외모(2.95)를 주로 꼽았다.

중학생은 외모(2.76) 차별을 가장 심각하다고 답했고 학업성적(2.75), 장애(2.66)가 그 뒤를 이었다. 초등학생은 장애(2.23), 외모(2.18), 학업성적(2.04) 순이었다.

자신이 누군가를 차별하는 등 가해 경험에 대해서는 13.1%가 “외모를 보고 차별했다”고 답했다. 고등학생의 16.0%와 중학생 13.6%, 초등학생의 8.4가 외모 차별을 한 경험이 있었다. 나이(6.8), 장애(6.5), 학업성적(5.9), 성별(5.9) 때문에 차별을 한 경험은 외모 차별의 절반 수준이었다. 초등학생의 경우 중·고등학생에 비해 차별받는 친구를 도와주거나 사회적 약자·소수자를 위해 단체활동에 참여하겠다는 의지가 상대적으로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별을 당한 청소년들의 85.4%는 “상대방의 행위를 부당하게 생각했다”고 답했지만 피해 청소년 중 주변에 도움을 요청한 경우는 3명 중 1명에 불과했다. 도움을 요청한 상대는 가족·친척이 42.1로 가장 많았고 친구·선후배 38.8, 학교 관계자는 13.2였다.

청소년들은 차별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대중 매체나 교육을 통한 사회 구성원들의 인식 변화(33.4%) △차별 관련 법령 개정(31.0%) △차별받는 사람 스스로의 개선 노력(14.2%) △차별시정 단체의 역할(10.2%) △시민·인권단체의 역할(7.5%)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응답했다.

최정원 청소년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청소년들이 차별상황을 인식하고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면서 차별에 대한 시정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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