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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주거중심축, 중부산권역으로 이동하는 까닭은?

입력 : 2017-02-22 09:50:59 수정 : 2017-03-25 06: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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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동산 시장의 무게중심이 중부산 권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부산 중심부에 위치한 탁월한 입지에다 재건축과 재개발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자 실수요자 중심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지난해 발표된 11.3 부동산 대책 규제와 중도금 대출요건 강화 등에도 굴하지 않고 여전히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중부산권은 크게 동래구와 연제구, 부산진구로 볼 수 있다. 부산 중심부에 위치한 이들 3개 구에는 지하철 1·3·4호선 등이 교차해 교통편이 편리하고, 지역 최대의 상업지구가 속해 있다. 뿐만 아니라 부산시청과 부산지방경찰청 등의 행정기관이 밀집해 있고, 상권이 몰려있는 서면도 이곳에 위치하고 있다.

그동안 부산의 부동산 시장의 열기는 해운대구에 쏠려 있었다. 해운대구 수영만 일대에 '두산 위브더제니스'(2011년 12월 입주)와 '해운대 아이파크'(2011년 10월 입주) 등의 초고층 고가 주상복합단지가 조성되고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이 들어선 센텀시티, 컨벤션센터인 벡스코 등이 들어서면서 해운대구의 부동산 가치가 올랐기 때문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중부산권 역은 부산시에서도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이라 주거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며 “해운대구는 아파트 시세가 높아 실거주를 목적으로 청약을 넣는 이들이 적은 반면, 중부산 권역은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으며, 재개발과 재건축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중부산 권역에서 분양했던 아파트의 성적은 매우 우수했다.

22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에서 분양한 신규 아파트는 모두 55개 단지로, 평균 청약 경쟁률 상위 10위권역에 속하는 단지 중 6곳이 중부산 권역에서 나왔다. 특히 작년 9월에 동래구 명장동에서 분양한 ‘명륜 자이’는 평균 523.56대 1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중부산권 단지의 분양권 거래가 많이 이루어져 현재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집값이 전체적으로 많이 올라있는 상태로 명륜자이는 층수 상관없이 기본 1억원 이상의 웃돈이 붙었고, '아시아드 코오롱 하늘채'도 6000만~7000만원 붙어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 아파트의 매매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최근 2년 동안 연제구는 28.64%(3.3㎡당 803만→1033만원), 동래구 26.97%(〃 812만→1032만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부산 전체 평균이 22.47%(〃 770만→943만원) 오른 것보다 가파른 상승세다. 진구도 12.47%(〃 746만→839만원) 올랐다.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에도 이 같은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정부가 11.3 부동산 대책을 통해 지정한 규제대상지역에 동래구와 연제구는 포함되어 있음에도,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인 것이다. 발표 후인 지난해 12월 동래구 명장동에서 선보인 ‘e편한세상 동래명장’은 566가구 모집에 3만7891명이 지원, 1순위 평균 66.9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강태욱 한국투자증권 부동산팀장은 “재개발과 재건축이 진행되면서 대형 건설사가 시공하는 단지들이 생기자 정부 규제의 강화에도 부산에 대해서는 여전히 관심이 높다”며 “청약과 전매제한 규제로 투자 목적의 수요자들은 중부산 권역 중 정부 규제에 해당되지 않는 진구로 쏠리고 있는 모습을 보여 여전히 지역 부동산 시장의 열기는 뜨거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부산 권역에서 진구는 유일하게 정부의 규제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해 동래구와 연제구에 비해 낮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으나 11.3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중부산권의 신규 아파트에 관심 있는 투자 수요자들이 진구로 쏠리고 있다.

지난달 진구 전포동에서 분양한 ‘부산 전포 노르웨이숲’은 127가구 모집에 6083명이 지원해 1순위 평균 4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부산 진구 전체의 평균 청약 경쟁률인 7.05대 1과 비교하면 6.5배 가량 뛴 것이다.

다음달 진구 연지 1-2구역에서 분양을 앞둔 ‘부산 연지 꿈에그린’ 아파트도 실수요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총 1113가구의 대단지로 구성되는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39~84㎡의 중소형 주택형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분양업계의 한 관계자는 “진구는 11.3 부동산 대책 규제에 해당되지 않아 청약통장 사용과 전매제한 제약이 없어 투자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며 “부산 외에도 서울 등의 수도권에서 투자를 목적으로 한 수요자들이 이미 암암리에 거주 이전을 하는 등의 작업들도 조심스럽게 이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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