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7년 1월1일 기준 전국 표준지 50만필지의 공시지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 평균 상승률은 4.94%로 집계됐다. 2014년 이후 4년 연속 전년 대비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국토부가 조사·평가하는 표준지 공시지가는 각종 토지 관련 세금의 과세기준이 되면 전국 약 3230만필지에 대한 개별지가 산출에 활용된다.
반면 인천은 1.98% 오르는 데 그쳐 가장 상승률이 낮았다. 인천은 구도심 상권의 쇠퇴와 중구의 개발사업 무산, 아파트 분양 시장 침체 등으로 상승률이 저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 경기(3.38%), 대전(3.38%), 충남(3.61%), 강원(4.38%) 등이 전국 평균보다 상승폭이 낮았다.
105층 높이의 현대차그룹 초고층 신사옥이 들어서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옛 본사 부지(7만9341.8㎡)는 ㎡당 가격이 3420만원으로, 지난해(2830만원)보다 20.85%씩이나 올랐다. 지난해에 11.3%가 오른 데 이어 상승폭이 더욱 증가했다. 현대자동차는 2014년 이 부지를 10조5500억원에 사들였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제2롯데월드 부지(8만7182.8㎡)는 지난해 3960만원에서 올해 4200만원으로 6.06% 올랐다.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토지 소유자들의 보유세 부담도 덩달아 커지게 됐다. 공시지가 기준 제2롯데월드 부지 전체의 가격은 올해 3조6617억원선으로 종부세를 포함한 보유세가 지난해 대비 6%가량 오른 305억5000만원 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 땅값이 2조7134억9000만원 수준인 현대차그룹 신사옥 부지도 지난해 대비 20% 정도 오른 보유세 226억1000여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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