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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합격한 명문고 따라갔다가… 일가족 참변

입력 : 2017-02-23 00:01:04 수정 : 2017-02-23 01: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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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43·여)씨는 22일 오전까지만 해도 세상에 남 부러울 게 없었다. 유독 심성이 착하고 공부도 잘했던 딸(16)은 지난해 12월 ‘웬만큼 공부해서는 들어가기 힘들다’는 경남 창녕의 명문고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이날은 딸이 이 고교에서 반배치 고사를 보는 날이었다. 어머니(68)도 손녀 학교를 둘러보고 싶다고 해서 ‘모녀 3대’가 새벽부터 일어나 오전 7시쯤 김해 집을 나섰다. 딸이 시험을 보는 동안 김씨와 김씨 어머니는 학부모 설명회를 들었다.

하지만 몇시간 뒤 이들의 짧은 행복은 영원한 비극으로 끝났다. 모녀 3대가 함께 소형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당한 것이다. 오후 2시30분쯤 중부내륙고속도로 칠원분기점 근처에서 차량 정체로 서 있던 김씨 승용차를 25t 화물차가 들이받은 것이다.

22일 오후 함안군 중부내륙고속도로 칠원분기점 부근에서 4중 추돌 사고가 발생해 경차에 타고 있던 예비 여고생 등 3명이 사망했다.
경남도소방본부 제공
이날 4중 추돌사고로 김씨와 딸, 어머니 모두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날 창원 한 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은 딸 중학교 교사는 “아주 반듯하고 모범적인 학생이었다”고 기억하며 “어머니와 할머니까지 모두 변을 당해 더 충격적이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 일가족 차량을 들이받은 화물차 운전자 이모(54)씨를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창원=안원준 기자 am303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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