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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고양이 경제효과 23조 1077억원…"아베노믹스보다 낫다"

입력 : 2017-02-23 15:12:49 수정 : 2017-02-23 15: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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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날'을 선포하고, 기념 선물을 준비하는 등 고양이 사랑에 푹 빠진 일본. 고양이는 일본 경제에 연 2조3000억엔(약 23조1077억원)의 천문학적인 경제효과를 창출해 '네코노믹스'란 신조어 탄생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일본 NTV는 22일 고양이의 날을 맞아 사회에 확산 중인 고양이 열풍을 보도했다.

NTV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일본 전역에 약 770만마리였던 고양이 개체 수는 꾸준히 늘어 2015년 기준 987만4000여마리가 사육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양이를 키우는 가정이 늘면서 사료 등 관련 상품의 매출이 덩달아 올라 지난해에만 30% 이상 성장했다. 고양이들이 자유롭게 뛰놀고 지낼 수 있는 5층짜리 전용 건물이 오사카시에 들어서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양이 관련 용품 등이 연 20~30% 성장했다고 전했다.
간사이대의 미야모토 교수는 "고양이 붐이 창출한 경제효과는 2조3000억엔을 넘어섰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같은 사회현상을 두고 고양이를 뜻하는 일본어 '네코'와 경제학을 뜻하는 '이코노믹스'의 합성어인 '네코노믹스(고양이의 경제적 효과)'란 신조어로 명명했다.

미야모토 교수는 네코노믹스의 배경으로 고령화와 사육의 이점을 꼽았다. 개와 비교해 고양이는 해마다 예방 접종을 할 필요가 없고, 자주 산책시켜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으며, 길들이기도 쉬워 고령층이 선호한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또 젊은층에서는 사육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데다 홀로 남겨둔 채 외출로 집을 비워도 될 정도로 신경을 덜 써도 되는 점 등이 개를 대신해 고양이를 택하는 이유로 꼽힌다.

일본 전국에서 20여곳의 고양이 관련 점포를 운영하는 업체 관계자는 "고양이 붐과 함께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며 "그 덕에 2년 전 5곳이었던 매장을 지금은 전국 20곳여으로 확장했다"고 말했다. 애완동물 가게 100여곳을 운영하는 업체 측은 “팔려나가는 고양이의 수가 1년 전과 비교해 11% 늘었다”고 밝혀 고양이 붐을 실감케 했다. 

최근에는 고양이를 등장시킨 광고나 영화, 사진집 등이 등장해 인기를 더하고 있다.

한편 산케이신문은 각박한 도시생활로 일본인이 개보다 고양이를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밀접한 인간관계의 부재로 외로움을 느끼는 이들이 이를 달래려고 고양이를 키운다는 진단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N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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