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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버스 블랙박스에 사고 안찍혔다…최종녹화 '중년 단체관광'

입력 : 2017-02-23 16:12:52 수정 : 2017-02-23 17: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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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고현장서 수거…메모리 꽉 찬 상태라 정상 작동 안 한듯
지난 22일 금오공대 오리엔테이션(OT) 참석 신입생 44명을 태우고 가다 추락한 관광버스 블랙박스에 사고 당시 영상이 녹화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고를 조사 중인 충북 단양경찰서는 23일 단양군 적성면 각기리 중앙고속도로 옆 사고현장에서 버스 블랙박스를 수거해 분석 작업을 벌였으나 사고 영상이 담기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블랙박스 메모리칩은 파손되지 않았으나 메모리 용량이 가득 찬 상태였다.

날짜 설정이 잘못돼 칩에 담긴 영상은 2025년 녹화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마지막 녹화된 영상에는 이번에 사고를 당한 금오공대 신입생들이 아니라 단체관광을 떠난 중년 여성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경찰은 블랙박스가 고장 나 사고 당시 정상 작동되지 않았거나, 운전자나 버스가 속한 여행사에서 작동시키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블랙박스에 녹화된 마지막 영상은 꽤 오래전의 것으로 보인다"며 "블랙박스가 정상 작동하지 않은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 규명의 결정적 단서로 꼽히던 사고버스의 블랙박스에 사고 장면이 담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경찰 조사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경찰은 사고버스를 뒤따라 가던 오티 버스의 블랙박스도 확보해 사고 당시 정황을 보여주는 영상이 담겼는지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해당 버스 운전자를 상대로 사고 경위에 관한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 운전자는 1차 경찰 조사에서 "앞차가 갑자기 빗길에 미끄러지는 게 보였을 뿐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지는 알 수 없다"고 진술한 바 있다.

사고 차량에 탑승했던 학생들도 "잠을 자고 있어서 사고 당시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지 알지 못한다"고 입을 모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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