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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로그인] 예술로 포장된 그들만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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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2-23 22:05:44 수정 : 2017-04-11 14: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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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는 수상 소감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지난 18일(현지시간) 김민희는 제67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한국 여배우 중 처음이다.

김민희에게 배우로서 큰 영광을 안겨준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 영화감독과 불륜에 빠져 번민하는 여배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실제 홍 감독과 김민희 두 사람의 이야기와 닮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찬사와 비난이 동시에 쏟아졌다. 그들이 말하는 예술과 그들의 사생활을 분리해서 보기가 어려웠다.

지난해 6월 불거진 불륜설 이후 처음 공식 석상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낸 이들의 행보는 거침없었다. 홍 감독은 김민희에 대해 “가까운 사이”라고 밝혔고, 김민희는 홍 감독에게 “존경하고 사랑한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세계적인 무대에서 한국 영화와 배우가 쾌거를 이룬 것은 축하받을 일이다. 하지만 영화의 예술성과 작품성, 배우로서의 연기력을 인정받은 것이지 두 사람의 부적절한 관계를 인정받은 것처럼 포장돼서는 안 된다.

“잘생긴 남자들은 다 얼굴값 해” “왜들 가만히 놔두질 않는 거야”라는 대사를 영화 속 이야기로만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들의 수상 소감 한마디, 영화 속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이 말들이 두 사람에게는 로맨틱한 애정의 신호일지 몰라도 홍 감독의 가족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와 모욕이 될 수 있다.

화제이자 문제가 되고 있는 이 영화는 3월 23일 국내 개봉이 확정됐다. 국내 공식 석상에서도 베를린에서처럼 당당한 두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지켜보는 것이다.

김지연 디지털미디어국 소셜미디어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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