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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각료 인선 방식은 ‘리얼리티 쇼’

입력 : 2017-02-23 20:24:07 수정 : 2017-02-23 20: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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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안보보좌관·노동장관 등 세밀한 검증 않고 즉흥적으로 지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사 방식은 전통적이지 않다. 고위직 인선에 세밀한 검증과 차분한 면접보다는 즉흥적인 방식을 선호한다. 예외가 있다면 후보 명단 20명을 추려놓고 주변의 자문을 받아 최종 낙점한 닐 고서치 연방대법관 후보자다. 대부분 자신이 진행한 TV 리얼리티 프로그램 ‘어프렌티스’(견습생) 방식을 도입해 내각 각료를 인선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석이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후보자 인선에서도 리얼리티 TV쇼 방식을 적용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고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최소 4명의 후보자를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로 불러모아 면접한 뒤 이튿날 H R 맥마스터 신임 보좌관을 지명한다고 공표했다. 리얼리티 명단에 오른 후보들을 리조트로 불러들여 면담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전날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선 과정에서 맥마스터가 아닌 다른 후보들을 언급하며 혼선을 야기했다. 면담을 하루 앞둔 18일엔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대사를 보좌관 후보로 적극 고려하고 있다는 말을 주변에 흘렸으며, 하루 전인 17일 트위터엔 “오랫동안 알고 지낸 (직무대행인) 키스 켈로그 장군이 국가안보보좌관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혀 다른 이야기를 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인 각료 인선 방식은 노동장관 인선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그는 지난 14일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와 점심식사 도중 노동장관 입각을 제의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앤드루 퍼즈더 후보자의 자진사퇴에 하루 앞서 노동장관 자리를 권유받았지만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퍼즈더가 공식 사임의사를 밝히자 알렉산더 아코스타를 노동장관 후보자로 공표했다. 전임자의 공식 사임과 후임자 내정 발표에 걸린 시간은 77분에 불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각 과정에서도 후보자들을 뉴욕 트럼프타워와 마라라고 리조트로 불러들인 뒤 언론에 관련 사실을 곧잘 공개했다. 기자회견이나 간담회가 없는 상황에서 촉각을 곤두세우던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후보들이 각료로 낙점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사를 내보내곤 했다. 후보들도 잔뜩 기대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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