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사건 직전까지 흐엉과 같은 방을 썼다는 지인은 “흐엉이 복수의 한반도 출신 남성과 교류해 왔다”며 “사건 발생(13일) 일주일 전쯤에는 남자와 함께 ‘제주도에 갈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Ruby Ruby’라는 계정으로 개설된 흐엉의 페이스북을 보면 친구 57명 가운데 17명이 한국인으로 확인됐으며, 이 중 한국인 A씨 등과는 직접 게시물에서 댓글로 대화하는 등 친분이 있는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국적의 김정남 암살 사건 용의자 도안 티 흐엉의 것으로 추정되는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온 게시물들. 페이스북 캡처, 연합뉴스 |
흐엉은 베트남에서 아이돌을 뽑는 오디션에 참가하는 등 연예인 지망생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홍 쿠안(Hong Quan)이라는 유튜브 계정에 게시된 약 30초짜리 영상에 따르면 흐엉으로 보이는 한 여성은 심사위원 3명 앞에서 짤막하게 노래를 부른 뒤 퇴장했다.
흐엉이 범행 뒤에도 아무 일도 없었던 듯 행동했다는 증언도 나왓다. 흐엉의 조카 딘 티 꾸옌(18)은 프리말레이시아투데이에 “(사건 발생 다음날인) 14일에 이모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하노이에서 자신의 마음에 드는 블라우스를 봤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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