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날 서울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박영준 국무차장 주재로 관계부처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검역 강화 등 돼지인플루엔자의 국내 유입 차단대책 등을 논의했다.
정부는 미국과 멕시코산 돼지고기에 대한 수입검역을 강화한 데 이어 캐나다 수입고기에 대해서도 검역을 철저히 하기로 했다. 또 미국과 멕시코 입국자를 대상으로 발열 감시, 간이 진단검사 및 바이러스 진단검사를 강화하는 한편 다른 나라를 우회해 들어오는 미주노선 입국자에 대해서도 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미국, 멕시코 여행객에 대해선 항공기 내 주의방송을 통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키로 했다. 특히 멕시코시티와 멕시코주, 산루이스포토시주 등 일부 지역을 ‘여행자제’ 지역으로 지정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기존 조류인플루엔자 비상방역체계와 연계해 ‘인플루엔자 비상방역체계’ 운영에 들어갔다. 관리본부는 환자 발생지역 여행자 중 급성호흡기증상(콧물과 코막힘, 인후통, 기침, 발열)이 있는 경우 입국 시 검역소에 반드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이들 지역을 여행한 뒤 입국 1주일 내에 급성호흡기증상이 나타난 환자나 이런 환자를 진료한 의료진은 즉시 가까운 보건소로 신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국제공항 검역소는 25일부터 발열자 또는 호흡기질환자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감염 여부를 스크리닝하는 간이검사(RAT)를 실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양성으로 판정될 경우에는 정밀검사를 시행하고 돼지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양성으로 확인되면 즉시 격리 입원시킬 예정이다.
신정훈, 인천=이돈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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