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2009 고용 리포트]“마치 복사 기계가 된 것 같아요”

관련이슈 2009 고용 리포트

입력 : 2009-09-22 10:02:42 수정 : 2009-09-22 10:02:4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지방 시청 근무 박씨 회의감 토로 “한동안 ‘복사 기계’가 된 느낌이었어요. 그래도 나중엔 인턴 경력이 조금 도움이 되지 않겠어요?”

한 지방 시청의 주민생활지원과에서 청년인턴(행정인턴)으로 일하는 박모(26)씨는 자신의 인턴경력에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대학 졸업 후 일자리를 알아보던 그가 청년인턴을 시작한 건 지난 2월. 취업대란 속에서 인턴십을 통해 실무 경험을 쌓는 게 도움이 되리라는 판단에서다.

업무는 시청 직원들의 업무보조. 말이 업무보조이지, 실상 하는 일은 언론에서 지적한 대로 ‘복사’나 ‘잔심부름’이었다. 박씨는 “알고 지원한 것이지만, 막상 매일 복사나 심부름을 하다 보니 회의가 들었다”며 “부서 사람들도 잔무 처리를 시킬 때 외엔 별로 말을 걸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나마 지금은 직원들과 인사도 하고 농담도 주고받는 사이가 됐다”며 말했다.

그렇다고 행정인턴이 전혀 소득이 없었던 건 아니다. 박씨는 “업무에 대해 직접적으로 무엇인가 배우는 게 아니라 간접적으로 보고 느끼며 배운 것 같다”고 했다.

특히 함께 일하는 부서 직원들을 보면서 그들이 맡아 처리하는 업무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직접 행정업무를 처리할 수는 없지만 ‘눈동냥’으로라도 업무처리 방식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는 “평소에 관심 없던 장애인 관련 업무나 사회복지 서비스에 관한 정보를 인턴 기간 얻었다”고 했다. 하지만 박씨는 다른 친구에게 청년인턴을 권하고 싶은지 묻자 망설이지 않고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백인혜 인턴기자(한림대 언론정보학부)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