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與 ‘자질논란 정운찬’ 미묘한 입장차

입력 : 2009-09-25 11:21:47 수정 : 2009-09-25 11:21:4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親李 “국민 실망감 커져” 당황
親朴 “대권후보군 제외” 안도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는 국회 청문회를 통해 적잖이 흠집이 났다. 병역기피 의혹, 기업체 ‘용돈’수수, 소득세 탈루 등 갖가지 흠결로 도덕성과 자질 논란에 휩싸였다. 여권으로선 곤혹스런 일이지만 이에 대한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와 친박(친박근혜) 진영의 입장엔 미묘한 차이가 감지된다. 친이 진영은 당혹감, 실망감을 내비치면서도 ‘정 후보자의 정치적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친박 진영은 경쟁력 있는 대권 후보감으로 지목되던 그가 여러 흠결로 후보군에서 밀려나는 형국을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친이계 한 당직자는 24일 “개혁적 이미지가 강해 이 대통령의 중도실용 정책을 뒷받침할 적임자라고 생각했었다”면서 “하지만 인사청문회에서 보여준 정 후보자의 모습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수도권 한 초선의원도 “청문회에서 점수를 많이 잃었다”면서 “이 후보자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이 커져가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친이 진영에서 그에 대한 기대감을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다. 여당 핵심 관계자는 “정 후보자가 이 대통령과 보조를 맞춰 총리직을 무리 없이 수행할 경우 대권후보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의 등장으로 긴장했던 친박 진영은 여유를 되찾았다. 한 중진 의원은 “청문회를 지켜보니 정 후보자가 별로 내공이 없었다”면서 “박 전 대표가 경쟁자 없이 혼자 가는 것은 별로 좋지 않은 만큼 이 정도 인물이면 박 전 대표의 대권 가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계 한 재선의원도 “친이 진영이 정 후보자를 발탁한 배경엔 기분이 나빴지만, 정 후보자를 애초부터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면서 “대선후보로 부상할 만한 인물이 아니다”고 말했다.

남상훈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