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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때문에… 2010학년도 수능 이색풍경

관련이슈 '신종 인플루엔자' 전세계 확산 비상

입력 : 2009-11-11 01:56:02 수정 : 2009-11-11 01:5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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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품 선물 ‘인기’
“면역력 높여준다” 홍삼·비타민 제품 판매 늘어
예비소집 장소 ‘북적’
모든 수험생 발열검사 필수… 재수생까지 몰려
곳곳에 붙은 플래카드와 다른 학교 학생에게 질세라 더 크게 부르는 노래와 응원의 함성,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두꺼운 겨울옷을 껴입고 잔뜩 움츠러든 채 고사장에 들어서는 수험생…. 매년 이맘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일 아침 풍경이었다. 오는 12일 치러지는 2010학년도 수능 시험에서는 신종플루 여파와 따뜻한 날씨로 이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전망이다.

수험생에 지급 손세정제 점검 인천시교육청 직원들이 10일 시교육청 수능관리본부에서 오는 12일 실시되는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에 수험생들에게 지급될 마스크와 각 고사장에 비치될 손세정제를 점검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일부 시도교육청에서 수험생은 물론 고교 1, 2학년생의 신종플루 감염을 막기 위해 학교 앞 응원을 자제하도록 권고함에 따라 수능일 아침 고사장 주변은 유례없이 썰렁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밤부터 고사장 앞에 진을 치고 시험일 아침 선배들의 고득점을 기원하는 플래카드를 내붙이고 구호와 노래로 열띤 응원을 벌이는 응원전도 올해는 구경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고등학교 2학년 백모(18)양은 “응원도구까지 다 준비했는데 선생님들이 못 가게 하셨다”며 “동아리에서 매년 해온 전통을 신종플루가 깨뜨린 셈”이라고 말했다.

예년 한산하던 예비소집 장소는 올해 몹시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 예년 같으면 재학생은 시험 전날 학교를 마치고 자신이 시험을 치를 고사장을 둘러보기 위해 예비소집일에 참석하기도 했지만, 재수생은 대체로 가려고 하지 않았다. 올해에는 예비소집 장소에 나가서 체온을 측정하고 신종플루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재수생 최모(19)군은 “지난해 수능 전날 고사장에 갔다가 괜히 긴장만 컸던 기억이 있어 올해는 안 가려고 했는데 체온을 재야 한다니 어쩔 수 없게 됐다”며 “수험생들이 한꺼번에 모이는 것이라 신종플루라도 걸리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신종플루로 수험생을 위한 선물도 달라졌다. 예년 이맘때면 초콜릿이나 엿, 찹쌀떡 등을 선물하거나 합격을 기원하는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이 불티 나게 팔렸다. 올해는 마스크나 손세정제 등 신종플루 관련 물품이나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홍삼 제품,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비타민 제품 등이 인기다.

온라인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이달 팔린 마스크는 지난달 대비 721% 늘었고 손 세정제 판매도 지난달 대비 173% 늘었다. 홍삼, 비타민 등 건강식품도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G마켓 관계자는 “수능을 앞두고 초콜릿이나 사탕 판매가 꾸준히 늘었지만 올해는 신종플루 관련 상품이나 건강식품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했다.

이번 수능에서는 ‘수능한파’ 소식도 없어 목도리와 두툼한 겉옷을 걸치고 고사장을 들어서는 학생들 모습을 구경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고3 수험생 주모(18)양은 “수능일이 춥지 않다니 다행”이라며 “얇은 옷을 여러 겹 입고 가서 교실 온도에 따라 조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태영 기자 wooa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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