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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와 랜드로버의 한계를 넘어보자고 시작한 일이다"

입력 : 2015-04-06 14:40:27 수정 : 2015-04-07 11: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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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재규어·랜드로버 만드는 존 에드워드 SVO 사장…“궁극의 최상위 모델 만든다”
“재규어와 랜드로버의 한계를 넘어보자고 시작한 일이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지난해 6월 약 330억원을 투자해 영국 코벤트리 인근 옥스포드 로드에 ‘스페셜 비히클 오퍼레이션(SVO) 테크니컬 센터’를 열었다. 두 브랜드에서 볼 수 없던 ‘특별한 차량’을 제작하는 이곳을 책임진 존 에드워드 총괄사장은 지난 2일 “열정적이면서 최고 가치를 추구하는 고객을 위해 퍼포먼스와 고급스러움을 모두 담아내겠다”고 밝혔다.

이미 자동차 업계에서 재규어와 랜드로버는 최상위 브랜드 군인데 뭐가 더 필요했을까. 에드워드 사장은 “재규어 랜드로버는 지난 5년간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지만 미래성장의 또 다른 기회를 찾아야 하는 과도기가 왔다”고 운을 뗀 뒤, 흰 종이에 세 축을 그렸다.

이들 축은 각각 ‘퍼포먼스’, ‘럭셔리’, ‘전 지형 주행역량’을 의미하는데, 이를 충족하는 차를 만든다는 게 SVO 구상의 출발점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궁극의 최상위 모델이 목표인 셈이다. 퍼포먼스는 벤츠와 BMW의 고성능 브랜드인 AMG나 M, 럭셔리는 롤스로이스나 벤틀리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전 지형 주행역량은 회사가 이미 가진 고유능력. 한정판이든 과거 모델의 부활이나 재해석이든 이 세 축을 충족해야 한다고 에드워드 사장은 강조했다. 여기다 유명 호텔체인 ‘포시즌스’의 서비스, 은행의 프라이빗뱅킹, 튜닝 업체 오버핀치를 비롯한 애프터마켓 업체의 개인 맞춤형 사업도 참고했다고 덧붙였다.

올 가을 개봉할 24번째 007시리즈 ‘스펙터’에 등장할 재규어 랜드로버의 스페셜 비히클 오퍼레이션(SVO) 제작 차량들. 재규어 랜드로버 제공
그 결과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과 ‘F타입 프로젝트 7’ 등이 시장에 나왔고, 1948년 탄생해 올해 말 단종하는 ‘랜드로버 디펜더’는 영국 디자이너와 협업한 ‘폴스미스 에디션’으로 재탄생했다. 랜드로버 디펜더는 올 가을 개봉하는 24번째 007시리즈 ‘스펙터’에도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와 함께 영화에 등장하는 ‘재규어 C-X75’도 SVO 작품이다. 1963년 재규어가 개발을 공언한 18대의 초경량 레이싱카 ‘E타입’ 가운데 50여년째 생산이 미뤄진 6대의 복원도 SVO의 몫. 에드워드 사장은 “280여개 판금부품을 재설계하고, 3차원(3D) 프린팅과 우주선에 쓰이는 리벳본딩 기술 등으로 가장 정밀하고 균형잡힌 E타입으로 복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과연 돈이 되는 사업일까. 에드워드 사장은 “E타입 6대 중 마지막 차가 오는 12월쯤 출고되는데, 전 차량이 양산 전에 모두 판매됐다”고 전했다. 이어 “SVO가 우리 브랜드에서 아무리 중요하더라도 수지타산이 안 맞으면 좋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통상 영국에서 차 값은 3만∼15만파운드인데, 우리는 SVO를 통해 10만∼20만파운드에도 지갑을 열 고객을 확보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그는 국내 고급 자동차의 브랜드 성장세를 흥미로워했다. 에드워드 사장은 “한국은 재규어 랜드로버가 연 40%씩 성장한 시장이고, 특히 ‘XJ’와 ‘레인지로버’의 판매량은 각각 세계 4위와 8위”라며 “럭셔리, 안락함, 편안함 면에서 기회가 많다”고 평했다.

그는 BMW그룹이 미니를 사들여 현대적으로 해석한 ‘R50’ 개발에도 동참했지만, 경력 대부분은 재규어 랜드로버에서 쌓았다. 가장 좋았던 차가 뭘까. 에드워드 사장은 “회사 차 전에는 흔히 이탈리아 여성에 비유되는 알파로메오를 탔다”며 “차보다 그 브랜드와 사랑에 빠졌다”며 활짝 웃었다.

고양=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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