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조선 백자달항아리서 이중섭의 은지화까지… ‘한국의 미’ 다시 보다

입력 : 2017-02-07 21:26:59 수정 : 2017-02-07 21:26:5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한국미술사의 절정’展 15∼28일 노화랑서 민족의 자존감으로 내세울 만한 18세기 ‘조선미(朝鮮美)’와 그 조선미를 토대로 삼은 20세기 세 화가의 ‘한국미(韓國美)’를 보여주는 전시가 열린다. 한국미술의 동질성과 정체성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자리다. 명지대 이태호 교수가 기획한 ‘한국미술사의 절정’전(15~28일 노화랑)이다. 

단원 김홍도 ‘죽하맹호도’(1790~1800년대,91.3x34.3cm)
조선 후기 백자달항아리는 그 천연스러운 형태감과 무늬 없는 담백한 백색으로 한국미술사의 큰 자랑거리로 꼽히는 문화유산이다. 겸재 정선의 ‘박연폭포’는 ‘금강전도’, ‘인왕제색도’와 함께 우리 땅을 그린 진경산수화의 3대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폭포의 소리감을 수묵으로 과장해 담은 겸재의 진경사랑이 담뿍한 명작이다. ‘죽하맹호도’는 영·정조 시대 어진 화가로 조선시대에 최고의 묘사력을 갖춘 단원 김홍도의 작품이다. 금방이라도 뛰어나올 것 같은 호랑이의 사실적 묘사가 돋보이는 수작이다.

근현대 20세기 작품은 이중섭의 은지화 ‘다섯 아이들’ ‘여섯 아이들’ 2점과 유화 ‘복사꽃 가지에 앉은 새’, 박수근의 유화 ‘산동네’ ‘독서하는 소녀’ ‘여인’ ‘초가집’ 4점, 겨울을 견딘 정월보름달 같은 김환기의 유화 ‘산월’과 4점의 점화 ‘무제’가 출품된다. 게다가 이번 전시는 이중섭의 은지화가 1950년 전쟁 시기에 왜 유명했는지를 가늠케 해준다. ‘벚꽃과 새’로 알려져 온 ‘복사꽃 가지에 앉은 새’는 이중섭의 봄냄새를 느끼게 해주는 그림이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렸던 이중섭 탄신 100주년 전시에서 그 유명한 소 그림들을 제치고 관람객이 뽑은 이중섭 대표작 1위였던 작품이다. 이중섭 회화세계의 새로운 해석을 가능케 해주는 걸작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16점으로 꾸민 전시지만 한국미술의 특질을 요모조모 살펴보기엔 부족함이 없는 전시다.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
  • 블랙핑크 로제 '여신의 볼하트'
  • 루셈블 현진 '강렬한 카리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