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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말 대중문화 형성기부터 2000년 한류 열풍까지 한눈에

입력 : 2017-03-19 13:24:51 수정 : 2017-03-20 11: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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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섭 지음/한울아카데미
한국대중문화예술사/김정섭 지음/한울아카데미


시대의 흐름을 미적으로 승화하는 대중문화예술의 역사는 자연히 정치사와 사회사를 아우른다.

신간 ‘한국대중문화예술사’는 조선 말 대중문화의 형성기부터 2000년 이후 한류 열풍까지 국내 대중문화예술의 흐름을 정리했다. 일간지 문화부 기자 출신인 김정섭 성신여대 교수가 3년여간의 연구 끝에 펴낸 이 책은 가요와 연극, 영화, 방송 등 한국 대중문화의 전반적인 역사를 살피며 역대 정부 문화정책에 대한 비판적 인식도 함께 담았다.

한국에서 대중문화가 형성된 시기는 1876년 강화도조약 체결 이후 근대국가 형성기와 맞물린다. 영화의 초기 형태인 활동사진과 무성영화의 해설자인 변사가 이 시기 처음 등장했다. 유성기 음반 역시 이때 들어왔다.

일제강점기 대중문화예술의 콘텐츠는 계몽주의와 항일정신을 큰 줄기로 조국을 잃은 슬픔과 해방을 염원하는 마음, 망향, 패배의식, 자학 등을 다뤘다.

한국전쟁 후 냉전체제에는 대중문화가 반공주의를 홍보하는 창구이자 통제대상이 됐다. 영화와 TV, 드라마, 만화를 가리지 않고 반공주의를 강조하는 내용이 많았다. 정부의 방침에 위배되거나 눈에 거슬리는 작품은 검열을 거쳐 유통이 금지됐다. 월북·납북 작가의 작품이 판매나 방송 금지된 것은 물론이다. 동시에 미군의 영향으로 유입된 서구 대중문화는 대중음악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일본식 5음계 위주에서 서양식 7음계로 바뀌었고 ‘럭키 서울’, ‘샌프란시스코’, ‘아리조나 카우보이’처럼 제목에 영어나 미국 지명을 쓴 노래가 등장했다.

박정희 시대부터 전두환·노태우 정권에 이르는 시기 역시 반공주의가 득세했고 대중문화에 대한 검열과 통제가 강화됐다.

권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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