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대출규제가 강화돼 주택 신규분양 시장도 지속적으로 하향 안정화하고 있다. 하지만 2017년 아파트 신규공급량은 약 35만가구로 최근 10년 연평균공급량(약 30만가구)을 웃돌 전망이다. 주택 신규분양시장은 상반기 약 22만가구(약 63%), 하반기 약 13만가구(약 37%)의 ‘상고하저’ 흐름으로 전개된다.
김형근 NH투자증권 건설·부동산 전문연구위원 |
정부는 2015년 12월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발표 후 2016년 11월 ‘가계부채 관리방안 후속조치 및 보완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최근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종합관리 방안으로 상환능력 심사방식을 개선하고 대출구조를 처음부터 나누어 갚는 방식으로 전환함으로써 급증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을 안정화시키고자 한다. 이 같은 부동산 대출규제로 수요자의 주택구매 심리가 악화할 수 있으나 올해 7월까지 LTV 70%, DTI 60%(수도권)로 완화된 현행 부동산 대출규제가 유지되는 만큼 실수요자의 막바지 주택구매를 자극할 수도 있다.
지난해 11월 정부는 ‘8·25 가계부채 관리방안 후속조치’를 발표한 데 이어 지난 1월 ‘가계부채 관리 방안 4대 중점과제’를 발표했다. 이 방안들은 주택담보대출 규모를 줄이기 위해 기존 집단대출 및 제2금융권 대출에 대한 여신심사를 강화토록 했다. 이러한 정부의 부동산 대출규제 강화, 하반기 입주물량 급증으로 부동산 시장은 조정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다. 하반기 아파트 입주물량이 약 22만7000가구로 대폭 증가하면서 본격적으로 공급과잉 이슈가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아파트 입주물량은 약 45만가구로 대폭 증가하면서 다시 ‘전세시대’가 열릴 수도 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고 향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커 향후 2년 동안 주택구매 심리는 위축될 전망이다. 최근 2년 동안의 주택공급량(아파트 기준 2015년 51만8000가구, 2016년 45만가구)을 고려할 때 입주물량은 2017년 하반기부터 늘어날 전망이다. 결국 주택가격이 상승하기에 불리한 요소가 더 많다. 입주물량이 증가하는 하반기부터 기존주택 가격은 하락세로 전환하고 입주할 신규주택 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형근 NH투자증권 건설·부동산 전문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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