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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청소년 책] 독도에 서식하던 그 많던 강치들… “누가 씨를 말렸나” 되돌아본 역사

입력 : 2017-03-25 03:00:00 수정 : 2017-03-24 19:3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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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문영 글·그림/파랑새/1만3000원
미안해, 독도 강치야!/윤문영 글·그림/파랑새/1만3000원


독도 앞바다가 바람 한 점 없이 은빛으로 반짝인다. 강치 바위에는 어린 똘이가 앉아 있다. 저 멀리서 전복과 해삼을 따는 똘이 엄마의 모습도 보인다. 똘이는 ‘커엉커엉’ 강치 소리를 내며 엄마의 물질이 끝나기를 기다린다.

엄마를 기다리는 똘이 앞에 꼬마 강치 한 마리가 불쑥 나타났다. 이마에 점이 콕 박힌 귀여운 점박이 강치였다. 점박이 강치는 똘이 얼굴을 마냥 쳐다보았다. 두 꼬마는 금세 친구가 됐다. 바닷물에 들어가 파랑돔, 꽁치, 붕장어와 헤엄치며 놀았다. 독도 전체가 두 꼬마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똘이는 엄마가 건져 올린 오징어, 다시마, 전복을 점박이에게 나눠줬다. 점박이는 오징어를 특히 좋아했다.

그러던 어느 날 먼 바다에서 낯선 배 한 척이 나타났다. 파도에 휩쓸려 간 고기잡이배를 찾아 나선 일본 배였다. 배는 독도 가까이로 다가왔다. “강치다! 저 섬에 강치가 있다!” 배에 타고 있던 어부들은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 “이제 우리도 큰 돈을 벌 수 있겠어!” 일본 어부들은 수십 마리의 독도 강치를 마구 잡아들였다.

이튿날 동이 텄다. 독도에는 낯선 손님들이 잔뜩 찾아왔다. 떼 지어 몰려온 일본 배들이었다. 일본 어부들은 독도 강치를 닥치는 대로 잡아들였다. 도망치려는 강치에게는 몽둥이를 휘둘렀다. 그렇게 독도 바닷물은 붉게 물들어갔다. 똘이와 점박이는 분노한 나머지 강치 사냥꾼들에 맞서 싸우기 시작했다.

독도에는 오래전부터 강치가 살고 있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독도 강치 이야기가 실려 있다. 19세기 독도에는 강치의 수가 5만여마리에 이를 정도로 많았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수만 마리의 독도 강치가 일본인 강치 사냥꾼에 의해 잔인하게 학살당했다. ‘미안해, 독도 강치야!’는 독도에서 강치가 사라지게 된 역사를 똘이와 점박이 강치의 이야기를 통해 전달한다.

권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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