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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등 사회 이슈, 지배지식세력과 당당히 맞선 지적인 시민들에 주목하라

입력 : 2017-03-25 03:00:00 수정 : 2017-03-24 19: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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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영 지음/휴머니스트/2만원
지민의 탄생/김종영 지음/휴머니스트/2만원

지식인과 권력이 결탁하는 사례를 고발하고, 지식 시민사회의 재발견을 촉구한 책이다. 2000년 이후 주요 사건인 삼성백혈병 사태, 광우병 촛불운동, 황우석 사태, 4대강 사업 등을 예로 들었다. 경희대 사회학과 김종영 교수는 이 책에서 사회적 쟁점에 대해 공부하고 참여하는 똑똑하고 지적인 시민으로 이른바 지민(知民)에 주목한다.

저자가 보기에 한국은 권력(정치인)과 지식인의 보이지 않는 연대로 작동했다. 시민에게 정치권력을 위임받은 정치인은 지식권력을 창출한 지식인의 도움을 받아 정책 논리를 만들었다. 저자는 이런 형태의 연합을 ‘지배지식동맹’이라고 했다.

4대강 사업은 딱 맞는 사례다. 정부는 최근 4대강에서 발생하고 있는 녹조 피해를 줄이려면 보의 수위를 낮춰 물을 흘려보내야 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4대강 사업 초기 보를 쌓으면 수량이 많아져 수질이 좋아진다고 했던 이명박정부 주장과는 다른 결과다. 4대강 사업은 계획 단계부터 수질 악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권력에 반대한 지식인들은 대한하천학회를 만들어 4대강 사업에 반대했다. 아울러 다양한 정보에 접근할 길이 열리면서 전문가적 지식으로 무장한 ‘지민’들이 등장했다.

지민은 지배지식동맹과 맞서기 위해 사안별로 시민지식동맹을 결성했다. 저자는 시민지식동맹이 활약하면서 ‘지식정치’의 시대가 왔다고 강조한다. 그는 “한국의 지식정치는 아래로부터 형성된 시민지식동맹이 정치엘리트와 지식엘리트로 이뤄진 지배지식동맹과 대결하는 특징을 보인다”고 설명한다.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을 직접 읽고 부정행위를 밝힌 시민과학센터 활동가들을 소개하고, 황 박사를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사람들인 ‘황빠’가 어떻게 생겨나고 활동했는지도 분석한다.

저자는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도 지배지식동맹의 결과로, 지식엘리트와 정치엘리트의 부당한 결합으로 빚어진 비극”이라며 “똑똑한 시민, 지민을 주목하자”고 주장한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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