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F-35B 한반도 첫 폭격 훈련…北의 침묵 '알았나 몰랐나'

입력 : 2017-03-26 19:12:04 수정 : 2017-03-26 19:12:0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미군, 정밀유도폭탄 싣고 비행 / 北 도발에 대한 경고 메시지 / “포착 못했다면 성능 입증한 셈” 미국군이 일본에 배치한 최신예 F-35B 스텔스 전투기 8대가 한반도에서 처음으로 정밀폭격훈련을 한 뒤 복귀했다.

26일 군 당국에 따르면 F-35B 8대가 지난 20~23일 강원도 정선 필승사격장에서 북한지역 핵심표적을 가정한 모의 폭탄 투하 훈련을 했다. F-35B에는 정밀유도폭탄인 합동직격탄(JDAM)과 적 레이더기지 파괴용 정밀유도활강폭탄(SDB) 등이 탑재됐지만, 이를 실제 투하하지는 않았다. 이 훈련에는 F-35B와 미국 해병대 항공전력 AV-8B 해리어 수직이착륙기, AH-1W 슈퍼코브라, 미국 공군 F-16 전투기도 참가했다.

최근 강원도 정선 필승사격장에서 북한지역 핵심표적을 가정한 모의 폭탄 투하 훈련을 한 F-35B 스텔스 기종 전투기가 23일 일본 야마구치현 이와쿠니 미국 해병항공기지 활주로에서 이륙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주한미군사령부 제공
앞서 지난 25일 주한미군사령부는 주일 미국군기지에 배치된 F-35B 전투기가 최근 한반도에서 실시된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인 케이멥(KMEP)에 참가한 뒤 일본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한반도에 전개된 F-35B는 미국 제1해병비행단 제12전대 소속이다.

유사시 대북 선제타격에 동원될 무기로 꼽히는 F-35B가 북한과 인접한 곳에서 정밀폭격훈련을 한 것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강력한 경고메시지로 분석된다.

군 관계자는 “미국 해병대 F-35B 스텔스 전투기들이 주일 미국군에 배치된 이후 처음으로 한반도로 출격해 실제 북한 폭격지점에 대한 위치정보를 부여받고 가상의 폭격임무에 나섰다는 점에서 북한에는 엄청난 압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하 1.6의 속도로 비행하는 F-35B는 지상군에 폭격을 지원하는 근접항공지원(CAS)과 전술 폭격임무가 부여된 스텔스기다. 지난 1월 일본 야마구치(山口)현 이와쿠니(岩國) 미국 해병항공기지에 10대가 배치됐으며, 연내에 6대가 추가 배치될 예정이다. 우리 군이 도입하는 40대의 F-35A는 공군용이다. F-35B는 최대 항속거리가 2220㎞에 달해 이와쿠니 기지에서 출격하면 한반도 전역에서 작전이 가능하다.

F-35B가 한반도로 출격, 폭격훈련을 벌인 가운데 북한이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도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15일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가 비밀리에 한반도에 출동해 폭격훈련을 한 사실을 즉각 공개한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F-35B의 훈련이 끝난 뒤에도 침묵을 지켰다. 만약 북한이 몰랐다면 F-35B가 북한 레이더망에 제대로 포착되지 않을 정도로 스텔스 성능이 우수하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