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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납에 노출되면 30년뒤 어른 되어서 지능↓

입력 : 2017-03-29 15:52:59 수정 : 2017-03-29 15: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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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구결과 "사회경제적 지위도 상대적으로 더 낮아"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서 나오는 납에 어려서 장기간 노출된 사람은 어른이 됐을 때 지능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9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듀크대학과 뉴질랜드 오타고대학 공동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학계에 보고했다.

미국의학협회지(JAMA) 온라인판에 28일(현지시간) 게재한 논문[미국의학협회지(JAMA)에 28일 실었다.]에서 연구팀은 뉴질랜드의 해안도시 더니든 등에서 1972~1973년에 태어난 어린이 1천여 명을 대상으로 납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장기간 추적 조사했다. 

광주 광산구의 한 중학교 운동장 우레탄 트랙에서 기준치 이상 납이 검출돼 2016년 8월 5일 트랙 철거작업이 진행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구팀이 이 어린이들이 11세 때 혈중 납 농도를 측정하고 38세 때 지능지수를 검사하고 직업 등에 따른 사회경제적 지위를 비교 평가할 수 있었던 대상은 565명이었다.

1970~80년대 당시 더니든 등은 자동차 매연으로 인한 오염이 높은 편이었으며 11세 때 측정한 이곳 아이들의 혈중 납 농도는 혈액 1데시리터당 10.99 마이크로그램(㎍/㎗)으로 국제기준치의 2배가 훨씬 넘었다.

이들의 38세 때 지능지수(IQ)는 납 농도가 가장 낮았던 그룹에 비해 평균 4.25 낮았다. 혈중 납 농도가 5㎍/㎗ 높아질 때마다 38세 때 지능지수는 1.5씩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모의 지능이나 사회경제적 지위 등 관련 요소들을 모두 고려해 제거해도 어릴 때 혈중 납 농도가 높았던 그룹의 38세 때 사회경제적 지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돼 지능 저하와 인지·행동 능력 저하가 사회활동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과학자들은 오래전부터 납이 신경계 발달을 저해하거나 손상하고 인지 및 행동장애와 치매 등을 유발한다고 밝혀왔다. 세계보건기구도 건강에 안전한 납 노출 수준은 없으므로 최대한 노출을 줄이는 것이 좋다고 권고해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는 어릴 때 납에 노출되면 근 30년 뒤 또는 평생토록 악영향에 시달릴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연구팀은 1980년대 초만 해도 이 어린이들이 노출된 납 혈중농도는 보통이며 위험하지 않은 것으로 여겼으며 35㎍ 이상일 때만 의학적 조사의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많은 나라에서 유연휘발유 사용을 규제하면서 자동차 배기가스 속 납 성분으로 인한 오염은 크게 줄었으나 여전히 곳곳의 토양과 물, 대기에 납 성분이 남아 있다.

최근 미국 미시간주 플린트에서 수도관 부식 등으로 납에 오염된 식수를 많은 사람, 특히 어린이 수천명이 1년 이상 마신 뒤에야 대책이 마련되는 등의 사건이 곳곳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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