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나무 소녀' 치료비 없어서 강제퇴원…"이렇게 평생 사나요?"

입력 : 2017-03-29 19:44:37 수정 : 2017-03-29 22:38:4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손과 발에 나무껍질과 같은 거대한 사마귀가 생기는 병에 걸린 소녀가 아버지 손에 이끌려 병원에서 퇴원했다. 비용 부담이 큰 데다 따로 보살펴줄 이가 없는 게 아버지가 밝힌 사실상 강제 퇴원의 이유인데, 이런 연유로 수술을 포기해야 하는 소녀의 사연이 애처롭기만 하다.

28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여성 최초로 '크리스마스 나무 증후군'이라 불리는 우상표피이형성에 걸린 사하나 카툰(10·사진)양은 지난달 방글라데시의 한 병원에서 사마귀 제거 수술을 받았다.

병원 측은 수술이 성공했다고 밝혔으나, 소녀의 아버지는 "증상이 오히려 악화해 추가 수술을 포기한다"며 딸을 집으로 데리고 갔다. 아울러 "수술 후 나무껍질 같은 사마귀를 제거했다고 하지만 그보다 더 굵고 단단한 사마귀가 자라 정말 무섭다"며 "앞으로 10번 정도 수술이 필요한데, 그럴만한 돈도 없다"고 덧붙였다.

수술을 집도한 병원 의사 사만타 랄센은 "부모를 설득해 아이 수술을 계속 진행하고 싶지만, (아버지가) 결과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며 "그를 찾아가 설명하고 설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신은 강제 퇴원의 배경으로 수술 결과에 대한 불만족보다 소녀 가족이 처한 열악한 현실에 무게중심을 두고 보도했다.

실제로 소녀의 아버지는 가난한 일용직 노동자로 딸을 혼자 키우고 있으며, 치료비 부담이 버거운 데다 자신이 일할 동안 딸을 돌봐줄 지인이 없어 걱정했다고 전해졌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메트로 캡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