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리오 갤러리 천안에서 23일부터 10월15일까지
무제, 2017, 혼합재료, 가변크기 설치 |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 ‘논 - 논다놀아’는 23일부터 10월 15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주로 건축 재료를 활용한 대형 회화와 설치, 조각, 영상, 사진 등 총 70여 점의 작품들을 갤러리 전시관 전관을 통해 선보인다.
By Destiny, 2015-2016, 비닐 위에 혼합재료, 250x200cm, 9패널 |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독특한 재료 사용이다. 시멘트, 흙, 나무, 철, 알루미늄 등의 건축 재료는 작가의 삶과 가장 밀접한 물질(material)이다. 씨 킴은 그 동안 갤러리와 미술관, 터미널, 외식 공간 등 수십 개의 건축물을 짓거나 재정비해 왔다. 작품으로 승화된 건축 재료들은 예술을 통해 새로운 꿈을 꾸게 된 작가 씨 킴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무제, 2017, 캔버스에 시멘트와 페인트, 320x244cm, 6개 |
전시장 위층 공간은 씨 킴의 작업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하다. 8미터 길이의 좌대에는 그동안 사용하던 물감통, 마른 붓, 국자, 시멘트를 섞던 큰 대야, 뜯어낸 테이프 등 작업의 재료들과 장화, 저울, 쇼핑백, 지인에게 받은 우편봉투와 같은 작가의 개인적인 오브제가 전시된다. 이들 작품 너머로는 작가가 제주, 천안, 서울을 다니며 촬영한 비 오는 풍경 사진 작품들이 전시장 한 쪽을 차지하고 있다.
씨 킴은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나는 예술로부터 받는 감동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다른 예술가들의 작품을 수집해 전시해왔고, 작가로 변신한 지 20년이 지난 지금은 격년에 한 번씩 개인전을 연다. 어느덧 나의 예술적 이상은 아름다움에 대한 정복에서 함께 어울리고 놀며 즐기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어 "예술과 놀이에는 위계도, 갈등도, 성공에 대한 압박도 없다. 이번 전시에 방문한 관람객들이 놀이하듯 작업한 내 작품과 함께 어울려 놀다 갈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는 아홉 번째 개인전 소감을 밝혔다.
전시 전경, 아라리오갤러리 천안, 2017 |
씨 킴은 5월 30일 관람객들과 함께 하는 아티스트 토크를 마련하여 관람객과 함께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씨 킴은 1951년 서울 출생으로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을 포함한 다수의 갤러리에서 이번 전시를 포함 9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그 외,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 서울 ‘Really?’(2014년),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 제주 ‘By Destiny’(2014년), 예술의 전당 ‘Art in Superstar’(2009년), 독일 라이프치히 조형예술박물관 ‘Ballkunster’(2006년) 등의 전시회에 참여했다. 현재 천안과 제주를 오가며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사진=아라리로 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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