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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박정진 지음, 신세림출판사, 1만5000원)=
세계일보 평화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박정진 시인이 지난 4월 거문도 여행을 다녀온 뒤 쓴 시집이다. 시집은 문선명·한학자 총재의 해양섭리 발자취를 따른 성지순례의 결과를 담고 있다. 시인은 시집을 통해 오늘날 지혜가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한다.

살아요(케리 이건 지음, 부키, 1만3800원)=저자는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평생 아들의 출생 비밀을 감췄던 할머니, 자신의 뚱뚱한 몸을 혐오한 여인, 어려서 죽은 아들 때문에 수십 년 동안 괴로워했던 할아버지 등은 삶의 끝에서 각자의 후회와 깨달음을 저자에게 털어놓는다. 출산 때 부작용으로 정신분열과 자살충동 등의 정신질환을 겪었던 저자는 삶을 돌아보는 노인들의 메시지를 들으며 자신의 답을 찾아나간다.

기후와 날씨, 건강 토크토크(반기석 지음, 프리스마, 1만8000원)=형제인 반기석 소아청소년과 의사와 날씨 전문가인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이 기후와 전염병, 날씨와 건강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천연두와 독감, 황열, 발진티푸스 등 역사 속 위력을 떨쳤던 전염병이 기후, 날씨에 어떻게 영향을 받았는지를 살핀다.

부고의 사회학(이완수 지음, 시간의물레, 2만원)=신문기자를 거쳐 동서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저자가 한국 언론의 부고(訃告) 기사를 분석했다. 저자는 부고 기사에는 집단가치가 반영되어 있으며, 고인의 삶 전체가 아니라 일부만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그는 박정희,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고 기사를 분석한 결과, 언론사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고인에 대한 평가가 달랐다고 주장한다.

정조 책문, 새로운 국가를 묻다(정조 지음, 판미동, 1만6500원)=조선 정조의 시문집인 ‘홍재전서’(弘齋全書) 제48∼52권에 실린 ‘책문’(策問)을 신창호 고려대 교수가 우리말로 옮겼다. 책문은 임금이 신하와 유생에게 국가 정책과 미래에 관해 연구할 것을 주문한 사료다. 정조의 책문은 200여년 전에 작성됐지만, 지금도 유효한 내용이 많다. 예컨대 ‘정치의 관건은 신뢰다’, ‘사치스러운 사회 분위기를 경계하라’는 주문은 시대를 불문하고 지도자가 귀담아들어야 할 말이다.

정치의 시대(은수미 등 지음, 창비, 3만4000원)=올해 상반기 창비학당에서 마련한 ‘정치의 시대-2017 시민혁명을 위한 연속특강’을 4권의 책으로 묶었다. 은수미 전 국회의원은 ‘만국의 알바여, 정치하라’에서 일상 정치를 회복하는 방법을, 시사평론가 진중권은 ‘좋은 정치란 무엇인가’에서 ‘금수저’와 ‘흙수저’가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법을 말한다. 법률가 최강욱은 ‘법은 정치를 심판할 수 있을까’를 통해 사법개혁의 구체적 필요성을, 역사학자 한홍구는 ‘광장, 민주주의를 외치다’에서 촛불의 뿌리와 적폐 청산 실천법을 이야기한다.

오늘의 민수(김혜정 지음, 문학과지성사, 1만1000원)=만화가를 꿈꾸는 열다섯 살 주민수는 애니메이션을 불법으로 내려받았다가 벌금을 낼 위기에 처한다. 고소를 취하해 달라며 찾아간 애니메이션 감독은 예순두 살의 김민수. 주민수는 여름방학 동안 김민수의 작업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한다. 처음엔 귀찮아하던 ‘철부지 노인’ 김민수는 야무지고 성실한 ‘애어른’ 주민수에게 조금씩 마음을 연다.

미카엘라(박에스더 지음, 고릴라박스, 9500원)=열혈 운동광인 브링턴 아카데미 7학년생 미카엘라는 200년 전통의 교내 보물찾기 대회에 나선다. 네 번의 미션을 완수해 우승하면 은하수 목걸이와 달빛 드레스 등 전설로 내려오는 보물들을 거머쥘 수 있다. 그런데 미카엘라는 대회 시작 직전 달빛 드레스가 도난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미카엘라는 도난사건의 비밀을 밝힐 수 있을까.

광장에 서다(김소연 등 지음, 별숲, 1만2000원)=불의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데 앞장섰던 청소년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윤혜숙 작가는 머리말에 “어른들이 온갖 변명과 이유를 들어 세상일에 눈감고 잘못된 방향으로 사회를 몰아갈 때 분연히 일어선 것은 청소년들이었다”며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현상이며 우리 청소년들의 높은 시민 의식이 표출된 남다른 민주화 운동 방식”이라고 썼다.

권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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