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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영준의 ★빛사랑] "씨스타 고생 많았고 잊지 않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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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5-27 10:30:00 수정 : 2017-05-28 15: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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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스타의 마지막 신곡 '론리' 화보
해체를 결정한 씨스타는 인기 걸그룹이었다. 계속 활동하더라도 ‘꽃길만 걷는’ 인기가 보장된 4인조 걸그룹이 분명했다. 그러나 이들은 데뷔 7년 만에 그룹 해체로 의견을 모았다. 

소속사를 통해 이달 말까지 마지막 신곡을 내고 활동을 종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를 두고 씨스타 역시 ‘7년 징크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며 다들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2009년 공정거래위원회는 연예인의 전속 계약기간을 7년으로 한다며 표준약관을 고쳤다. 10년 넘는 장기 계약은 소속사가 강제로 잡아두는 ‘노예계약서’라는 비판이 일자 표준계약서를 새로 만들어 계약기간을 대폭 줄였다.
 
이 시점부터 7년이 가까워지면서 가요계에서는 ‘7년 징크스’‘마의 7년’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사실, 7년이라는 기간은 팬만 바라보며 달려온 그룹들이 팀을 재정비하고 중간점검을 하는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어떻게 활동하고 성장해왔는지를 뒤돌아보고 재계약을 통해 출발선에 다시 서며 새로운 다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요계는 대부분의 아이돌그룹 중 유독 걸그룹이 ‘7년 징크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남자그룹의 경우 중간에 해체한 팀도 꽤 많지만, ‘신화’‘god’ 등은 데뷔 후 원년 멤버 그대로 20년 가까이 활동하며 건재함을 자랑하고 있다.
 
반면 걸그룹은 데뷔 10년을 맞는 소녀시대가 유일하다. 원더걸스와 카라는 결성 10년 만에 해체됐으며 ‘7년 징크스’를 넘긴 걸그룹은 걸스데이 외에 별로 없다. 이처럼 남자그룹에 비해 걸그룹들의 수명이 짧은 이유가 뭘까. 

멤버 간의 화합과 탄탄한 팀워크를 자랑하며 정말 오래 갈 것 같았던 씨스타마저 해체를 결정하면서 이 부분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씨스타 소속사 측은 오는 6월 계약이 만료되는 멤버들과 오래전부터 물밑 재계약 협상을 벌이면서 해체는 염두에 두지도 않았다. 씨스타는 계속 유지될 걸로 예상했으나 결과는 정반대로 나왔다. 

소속사 측은 멤버 4명 중 단 한 명이라도 이견을 보이면 씨스타는 더 이상 존재의 이유가 없다는 대원칙을 세우고 재계약 논의에 들어갔다. 멤버 전원 의견 일치인지 단 한 명의 반대가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어쨌든, 씨스타는 해체로 결정났다. 

소속사 측은 “멤버가 4명이라 한 명만 빠져도 그룹을 이어갈 수 없는 입장이었다”며 이를 전제로 재계약 논의를 했으나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멤버들은 아무리 인기가 많은 걸그룹이라도 계속 활동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나이가 더 들기 전에 각자의 진로를 심각하게 고민했고 의견일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트와이스·여자친구 등 3세대 걸그룹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가요계 현실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소속사 측은 매우 안타까운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연습생 시절부터 동고동락해온 멤버들이었기에 씨스타 해체를 더욱 가슴 아파하고 있다. 가요계 최상위 걸그룹인데다, 멤버들 나이도 20대 중반으로 더 활동할 수 있음에도 멤버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했다. 

효린과 소유는 계속 가수로 활동할 계획이며 보라와 다솜은 연기자의 길을 걸을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측은 멤버들의 계약만료 날짜가 모두 달라 개인적으로도 재계약만큼은 꼭 성사시키겠다는 심산이다. 개별활동을 하더라도 소속사에 남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2010년 6월 3일 '푸시 푸시'로 데뷔한 씨스타는 ‘가식걸’,‘마 보이’, ‘니까짓게’, ‘소 쿨’, ‘나혼자’, ‘러빙유’, ‘있다 없으니까’, ‘기브 잇 투 미’, ‘터치 마이 보디’, ‘셰이크 잇’, ‘아이 라이크 댓’까지 11연타 히트를 기록했다. 

특히 여름만 되면 히트곡을 선사하며 ‘섬머퀸’자리를 꿰찼다. K-팝계에 한 획을 그은 씨스타는 이제 팬들과 영원한 이별을 앞두고 있다. 비록‘7년 징크스’벽을 넘지 못했지만 이달 말부터 굿바이 활동에 나서는 그들에게 7년간 정말 고생했고 수고했다는 인사와 함께 뜨거운 응원을 보낸다.

추영준 선임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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