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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드림팀’도 알파고 높은 벽에… 254수만에 돌 던졌다

입력 : 2017-05-26 21:56:28 수정 : 2017-05-26 22:5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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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맞선 中 프로 5명 ‘상담기’ 불계패 중국 바둑 ‘드림팀’도 커제(柯潔) 9단만큼이나 무력했다.

세계 바둑 랭킹 1위 커제를 꺾은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는 26일 중국 저장(浙江)성 자싱(嘉興)시 우전(烏鎭) 인터넷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 상담기에서 세계 정상급 수준의 프로기사로 구성된 중국대표팀에 25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새로운 형식인 상담기는 복수의 기사들이 상의하면서 알파고와 겨루는 단체대국이다. 대국에는 천야오예(28)·저우루이양(26)·미위팅(21)·스웨(16)·탕웨이싱(24) 등 9단 기사 5명이 참가했다.
중국 기사인 스웨, 미위팅, 탕웨이싱, 천야오예, 저우루이양 9단(왼쪽부터)이 26일 저장성 우전 인터넷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단체상담기에서 최적의 수를 찾고 있다.
우전=연합뉴스

프로기사팀은 초반 신중하게 접근하며 대국을 이어갔다. 알파고가 착점하면 프로기사 5명은 한자리에 모여 알파고의 의도와 스타일을 놓고 신중하게 상의를 거듭하면서 대응했다.

중국팀은 최적의 수를 토의한 뒤 저우루이양 9단이 대표로 착수하는 방식으로 대국에 나섰다. 알파고 연구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기사로 알려진 저우루이양 9단은 중국팀을 주도하는 역할을 했다. 알파고의 착수 대리인은 구글 딥마인드의 아자 황 박사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30분에 1분 초읽기 3회씩이다.

제한시간을 다 쓰고 초읽기에 쫓긴 중국팀은 다소 긴장감이 풀어진 모습으로 착수자를 탕웨이싱 9단으로 교체, 끝내기에 집중했으나 알파고의 깔끔한 마무리에 빈틈을 발견하지 못하고 결국 돌을 던졌다.

앞서 열린 페어바둑에서는 ‘롄샤오 8단+알파고’ 팀이 ‘구리 9단+알파고’ 팀에 22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2인 1조 페어바둑은 두 사람이 번갈아 가며 돌을 두며 상대편과 싸우는 형식의 바둑이다. 이번 페어바둑은 인간과 알파고가 번갈아 수를 놓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구리팀이 흑돌, 롄샤오팀이 백돌을 집었고,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씩이다.

중반까지는 구리팀의 호흡이 잘 맞았다. 반면 롄샤오 8단은 이따금 알파고의 특이한 수에 놀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흐름은 역전됐다. 알파고와 롄샤오 8단이 좌변 흑진을 파괴하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불리해진 구리팀은 결국 돌을 던지며 항복했다. 일 대 일 대국에서는 좀처럼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알파고가 페어대국에서는 파트너 공조에 따라 역전이 일어날 수 있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권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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