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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둘러싼 산업은행과 금호아시아나간 팽팽한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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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5-27 21:15:54 수정 : 2017-05-27 21: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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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매각을 둘러싼 KDB산업은행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간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26일 내달 상환해야 하는 채권만기를 중국 더블스타와 매각협상 기한인 9월 말로 연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매각 주관사인 법무법인 광장 사무실에서 주주협의회를 갖고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 다음달 만기도래하는 1조3000억원 규모의 채권만기일을 3개월 연기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

쟁점은 상표권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3월 더블스타와 금호 브랜드를 20년간 현재와 동일한 브랜드 사용료율로 쓰는 조건으로 주식매매계약서(SPA)를 체결했다. 반면 박 회장 측은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동일 사용료율로 20년간 사용한다는 조건은 금호타이어 상표권의 절반 지분이 있는 박 회장 측과 아무런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것이다. 박삼구 회장은 이날도 기자들을 만나 “합리적인 조건을 전제로 상표권 사용을 5년간 허용할 의사는 있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채권단이 주주협의회를 통해 대출 만기 연장과 상표권 사용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전달하면 논의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산업은행과 박 회장 간 상표권 협상이 무산돼 금호타이어의 더블스타 매각이 불발될 경우, 채권단이 9월에 만기가 오는 1조3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회수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더블스타 간 매각협상이 불발되면 박 회장에게 우선매수권이 다시 생겨난다. 그러나 박 회장 측이 채무를 일시에 상환하지 못 할 가능성이 커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확률이 높다. 만약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박 회장은 온전한 경영권을 보장받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 만기 시점을 9월로 정한 것은 그때까지 (더블스타와) 매각협상을 진행하기 때문”이라며 “새로운 매수자가 나타날 경우, (채권 만기시점 등을) 다시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채권단과 박 회장 측은 컨소시엄을 구성을 통한 우선매수청구권 활용을 둘러싸고 갈등을 벌였다. 당시 박 회장 측은 산업은행이 더블스타에는 컨소시엄을 허용하고 우선매수권자인 금호아시아나에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은 불공정하다며 우선매수권을 행사를 포기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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