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경향이 다소 패턴화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컬러밴드들이 단순하게 시각적인 리듬감만으로 올려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행위의 반복이 녹아들어 미세한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
Un Passage No.171001, 230x250cm, Acrylic on Canvas, 2016-2017. 가나아트 제공 |
“그런 과정속에 자연스레 무심해 진다. 그러면서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내면의 풍경들이 캔버스에 펼쳐진다. 좋아했던 교향곡이나 오페라의 절정도 잠시 뒤켠으로 물러나고 단조로운 피아노소나타가 마음에 머무는 듯 하다. 평온하고 잔잔한 엔딩이다.”
그는 그제서야 붓결과 마주하게 된다. 색띠들의 판타지는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하인두(1930∼1989)와 류민자 작가가 그의 부모다. 동생 하태범도 작가로 활동하고 있어 미술가집안이라 할 수 있다.
편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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