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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느리고 불편하고 심심한 나라 외

입력 : 2017-06-17 03:00:00 수정 : 2017-06-16 21: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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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고 불편하고 심심한 나라(권태호 지음, 페이퍼로드, 1만5800원)=
권태호 기자가 2000년부터 신문에 연재한 칼럼을 엮었다. 저자는 “진보냐, 보수냐”를 따지기 이전에 “이게 상식에 부합한가”를 먼저 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분법적 대결의식이나 흑백논리는 옳고 그름 여부를 떠나 ‘몰상식’과 ‘무경우’를 부추긴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부모가 알아야 할 내 아이의 미래 일자리(안택호 지음, 행복에너지, 1만5000원)=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직접적으로 향유하게 될 아이들을 위해, 부모가 자녀를 어떻게 교육하고 대비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사회 모습이 달라지는 만큼, 예전의 정형화된 교육보다 ‘미래형 교육’이 주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언론인인 저자는 미래형 교육은 신문과 뉴스 등 다양한 매스미디어를 통해 아이들에게 미래를 읽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건축이 바꾼다(박인석 지음, 마티, 2만원)=저자는 표준을 거부하고 장소와 이용자 맞춤형 작업으로 이뤄지는 건축의 가치가 창의와 네트워크, 분산, 협치, 소통이라는 한국 사회의 변화를 위한 가치와 일치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관점에서 건축은 일자리, 경제민주화, 도시재생, 교육현장 혁신, 복지확대와 같은 쟁점을 모두 관통하는 만큼 ‘건축적 방식으로의 전환’이 한국 사회 혁신에 필요하다고 본다.

전쟁과 무기의 세계사(이내주 지음, 채륜서, 1만4800원)=인류의 역사를 전쟁과 군사문화를 통해서 풀어냈다. 고대 페르시아전쟁부터 로마시대 포에니전쟁, 중세 십자군전쟁, 백년전쟁, 나폴레옹전쟁, 미국 남북전쟁, 1·2차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세계사의 진로를 좌우한 주요 전쟁의 25개 전투를 집중 조명한다. 전투마다 역사적 배경, 전투의 전개과정, 동원된 무기와 무기체계, 남긴 교훈까지 상세히 서술했다.

정보전쟁(박종재 지음, 서해문집, 1만5000원)=제1차 세계대전부터 이라크전쟁까지 현대사에서 전쟁의 승패와 국가의 명운을 가른 정보전의 궤적을 추적한다. 냉전체제에서는 정보가 곧 무기였다.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는 세계 곳곳에서 정보전을 벌였고, CIA의 비밀공작은 소련과 동구권 몰락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기화된 거짓말(대니얼 J 레비틴 지음, 레디셋고, 2만2000원)=미국의 신경과학자이자 인지심리학자인 대니얼 J 레비틴이 ‘가짜뉴스’가 판치는 시대, 사람들을 오도하는 뉴스와 통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런 것들에 속지 않기 위해 비판적 사고가 필요함을 이야기한다. 가장 먼저 주목할 것은 숫자다. 잘못 처리한 통계치와 그래프는 왜곡되고 편파적인 관점을 취하게 해 잘못된 결론을 도출하고 부적절한 판단으로 이끈다.

별별 생물들의 희한한 사생활(권오길 지음, 을유문화사, 1만5000원)=생물들의 숨은 얘기를 맛깔스러운 입담으로 풀어내 온 권오길 강원대 생명과학과 명예교수의 새 책. 환경오염의 주범 중 하나로 꼽히는 스티로폼을 먹어치우는 벌레가 있다니 쉽게 믿어지지 않는다. 딱정벌레의 한 종류인 갈색거저리 유충인 밀웜은 창자 속 미생물이 플라스틱을 소화하는 덕분에 스티로폼을 가뿐히 먹어치운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책에는 이 밖에도 개성 넘치는 동식물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마음은 어디에(토네 사토에 지음, 봄봄출판사, 1만1000원)=까만 고양이 쿠로는 하얀 고양이 시로에게 반짝반짝 빛나는 호수의 빛을 선물하고 싶다. 하지만 손으로 잡아보려 했더니 나뭇잎이 잡힌다. 답답한 마음에 물속으로 뛰어들었지만 아무것도 없다. 울면서 물 위로 올라온 쿠로를 시로가 위로해준다. 빛이 있는 곳을 알았기 때문이다. 빛은 물속이 아니라 하늘에 있었다. 쿠로와 시로는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보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담장을 허물다(공광규 지음, 바우솔, 1만1000원)=오래된 담장을 허무니 눈이 시원하다. 텃밭과 느티나무, 나뭇가지에 매달린 벌레도 보인다. 연못에 담긴 연꽃과 구름과 해와 별까지 내 차지라 생각하니 뿌듯하다. 비우고 나눔으로써 삶이 더 풍요로워진다. 공광규 시인이 ‘담장을 허물다’를 다시 쓰고 김슬기 작가가 판화를 입혔다. 판 하나에 여러 번 이미지를 새겨 찍은 그림은 다채롭고 깊은 색감이다.

권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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