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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굴욕의 근대사 딛고 주권국가로 재탄생

입력 : 2017-06-22 03:00:00 수정 : 2017-06-21 21: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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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편전쟁과 중화제국의 위기/지은이 나미키 요리히사·이노우에 히로마사/옮긴이 김명수/논형
중국 근대의 시발점이자 중화제국의 위기와 도전, 제국 간의 거대한 충돌과 각축전의 시작인 ‘아편전쟁(1839~1842)’ 전후 역사는 오늘의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재편과정을 보는 프리즘이다.

아편전쟁은 아편 업자들을 위해 영국이 일으킨 ‘역사상 가장 부도덕한 전쟁’이다. 하지만 아이로니컬하게도 중국 근대의 장을 연 사건이었다. 아편전쟁 이후 중국은 서구 제국들과 불평등조약을 맺었고, 서구 열강에 의해 서서히 잠식되어 갔다.

이후 계기는 달랐지만 조선과 일본 또한 중국의 뒤를 이어 강제 개항과 불평등조약을 강요당했다. 중국은 근대화 과정에서 반식민지 상태로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그러나 일본은 근대화에 성공하여 제국주의 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에 반해 조선은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여 자주적 근대화의 기회를 빼앗겼다.

이처럼 비슷하면서도 다른 동아시아 삼국의 근대화 과정과 결과, 그 배경에 아시아와 유럽을 무대로 한두 국제질서의 충돌이 있었고, 그 접점에 중국의 아편전쟁이 있었다. 우리가 아편전쟁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학술전문출판사 논형이 번역해 내놓은 ‘아편전쟁과 중화제국의 위기’는 일본의 원로 동갑내기 학자 나미키 요리히사와 이노우에 히로마사가 지은 책으로 아편전쟁 이후의 열강에 의한 외부 충격과 이에 대한 중국인들의 대응을 중국 근대사의 중요 추진력으로 삼고 있다. 공동 저자는 1997년 홍콩 식민지의 반환을 아편전쟁으로 인해 형성된 전후체제의 종언으로 인식했다. 또한 이 책이 쓰여진 1997년 시점에서 향후 전개될 중국의 부상과 팍스 시니카(Pax-Sinica)를 역사적 연속성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보고 있다. 아울러 중화제국의 판도와 국제질서로서 조공체제의 붕괴 과정에 대한 이해는 글로벌시대 역사인식의 틀을 제공해줄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 관점은 오늘날 G2의 한 축으로 성장한 중국을 이해하는 데 큰 의미를 담고 있다.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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