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부동산 투기 수요를 거르기 위한 '6.19 부동산 대책' 전격 발표된 가운데, 이번 대책으로 인해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기회가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부가 지난 19일 발표한 '주택시장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선별적 맞춤형 대응방안’에서는 조정대상지역에 경기 광명, 부산 기장, 부산 진구 3곳이 추가됐다. 조정지역은 전매제한 강화, 청약1순위 제한, 재당첨 제한 등 3가지 규제가 적용되고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기존보다 10%포인트씩 강화된 60%, 50%로 각각 낮아진다. 잔금에도 DTI가 적용되며 분양권 거래 금지는 기존 강남4구에서 서울 전역으로 확대된다.

이는 투기를 억제하고 실수요자를 보호하려는 취지의 맞춤형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어렵게 청약에 당첨돼도 입주 때까지 적어도 2년은 꼼짝없이 목돈이 일정하게 투입되고 묶이기 때문에 웬만한 실수요자가 아니고서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

여기에 LTV·DTI 규제에 대한 조정안은 내달 3일 이후 취급되는 주택담보대출부터 적용, 주택 구매 시 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도 줄어든다.

그동안 인기 분양단지에 내 집 마련을 하고 싶어도 명함조차 내밀지 못했던 실수요자들에겐 오히려 청약문턱이 낮아진 기회라는 분석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며 청약가점이 높아져 청약시장에서 어지간한 점수로는 내 집 마련 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평균 27.68대 1의 성적으로 서울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보라매 sk뷰’의 전용 84㎡이하 당첨 평균청약가점은 총점 84점 중 타입별로 약 58~70점 사이였다. 최고 가점은 무려 74점으로 전용 59A · 59B · 84A의 세 타입에서 기록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수도권 인기 지역이라 해도 규제정책이 발표되면 투기수요가 들어가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어 오히려 실수요자에게는 반사이익이 클 것”이라며 “여기에 오는 8월엔 더 강력한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예고돼 이럴 때일수록 내 집 마련을 하고자 하는 수요자는 인기 청약지를 노려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대책 발표 직후 요즘 수도권지역 실수요자들이 노려볼만한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먼저 다음달 반도건설은 지축지구 B3블록에 ‘지축역 반도유보라’를 선보인다. 이 단지는 지하 2층 ~ 최고 지상 29층, 5개동, 전용 76~84㎡ 규모의 중소형 아파트로, 총 549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지축지구 내에서도 서울 지하철 3호선 지축역 역세권에 위치한데다 단지 바로 앞 근린공원, 인근의 교육시설 등의 풍부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주거 프리미엄 벨트 중심에 입지한다.

같은달 대우건설도 상계뉴타운 4구역에 ‘상계역 센트럴 푸르지오’를 선보인다. 상계뉴타운에 처음으로 공급되는 단지다.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85-33번지일대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3층 ~ 지상 28층, 7개동, 전용면적 39∼104㎡ 총 810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일반분양은 전용면적 48~84㎡ 444가구다.

포스코건설은 이달 말 경기도 의정부시 장암동 34-2번지 일원에 ‘장암 더샵’을 공급한다. 장암4구역 재개발 사업인 이 단지는 지하 2층 ~ 지상 25층 9개동, 전용면적 25~99㎡ 총 677가구 규모이며, 이 가운데 515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비율이 93% 이상으로 높다.

중흥건설은 이달 고양시 향동지구에 ‘고양 향동지구 중흥S-클래스’를 분양한다. 경기도 고양시 향동 공공주택지구 A-2블록에 지하 2층 ~ 지상 29층, 10개동, 전용면적 59㎡ 총 951가구 규모다. 이 단지는 향동지구 내 마지막 소형 민간아파트다.

대림산업은 경기 구리시 수택동 437번지에 ‘e편한세상 구리수택’을 이달 선보인다. 이 단지는 전용 59~84㎡, 지하 3층~지상 29층, 10개동, 총 733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경의중앙선인 구리역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북부간선도로가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지하철 8호선 연장선과 서울-세종고속도로 개통이 예정되어 있어 서울 접근성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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