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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 몰린 아베, 발목 잡는 두 여성

입력 : 2017-06-28 19:22:03 수정 : 2017-06-28 19: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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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다 방위상, 도쿄 도의원 선거 지원 유세서 “자위대로서도 여당 후보 부탁” / 도요타 중의원, 남성 비서에 “죽어라” 폭언·폭행… 즉각 탈당했지만 이미지 타격 ‘사학 스캔들’로 가뜩이나 고민이 많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두 여성 정치인의 실언과 폭언으로 얼굴에 그늘이 더 짙어졌다.

28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58) 방위상은 전날 도쿄 이타바시에서 열린 집권 여당 자민당의 도쿄 도의원 선거 후보를 지원하는 집회에서 “방위성·자위대, 방위상, 자민당으로서도 (지원을)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방위상이 자위대를 선거에 이용하려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이나다 방위상은 발언 당일 이를 철회했다. 하지만 파문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최대 야당인 민진당의 렌호(蓮舫) 대표는 “(이나다 방위상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아베 총리가 파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자민당 내에서도 “야당에 공격 소재를 제공했다”는 비판이 나왔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발언 당일 전화로 주의를 줬다”며 “설명 책임을 확실히 다하고, 앞으로도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하기 바란다”고 말해 사임할 일이 아니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이나다 방위상은 아베 총리가 ‘첫 여성 총리감’이라며 전폭 지원하고 있는 극우 성향 정치인으로, 과거에도 자질 논란 등으로 수차례 사퇴 압력을 받은 바 있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아베 총리와 같은 자민당 내 파벌 ‘호소다파’ 소속인 도요타 마유코(豊田眞由子·43) 중의원 의원이 50대 남성 비서에게 “죽어라. 살 가치도 없다” 등 폭언을 하고 폭행한 사건이 주간지에 보도됐다. 사건이 알려진 당일 도요타 의원은 자민당을 탈당했지만 ‘아베 1강’의 교만함이 빚은 말썽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도요타 의원은 2차 아베정권이 출범한 2012년 처음 국회에 입성한 ‘아베 키즈’다.

아베 총리의 친구가 운영하는 사학법인 ‘가케 학원’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대로 해명되지 않아 최근 지지율이 급락하는 아베정권은 두 여성 정치인의 실언과 폭언이 다음달 2일 치러질 도쿄 도의원 선거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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