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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음주운전 증거 인멸” 송영무 “그런 적 없다”

입력 : 2017-06-28 18:37:55 수정 : 2017-06-28 23: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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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국방장관 후보 청문회 / 김학용 “경찰 매수 단속서류 찢어”… 宋 “음주운전 반성… 매수 없었다”… 월 3000만원 자문료 “나도 놀라” / 野 “자진사퇴·지명철회” 십자포화… 與는 연평해전 전과 내세워 엄호

눈 감은 송영무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의 추궁이 거듭되자 잠시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겨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국회 국방위원회 야당 의원들은 28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각종 의혹들을 제기하며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송 후보자가 제1연평해전 승리의 지휘관이었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적극 엄호했다.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은 송 후보자의 음주운전 사건을 언급하며 “경찰을 돈으로 매수해 (사건 관련 서류를) 손으로 찢어버렸다는 제보가 있다”며 “완전범죄를 위해 은폐·파쇄·증거인멸을 시도했다. 청문회가 아니라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송 후보자는 “26년 전 젊은 시절 한순간의 실수를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진해경찰서에서 음주측정을 받았고, 그 이후에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전혀 모른다”고 해명했다. 매수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적 없다”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송 후보자가 동기 해군의 음주운전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그는 “송 후보자가 종합상황실장이 된 이후 회식을 하고 새벽에 음주운전으로 노량진경찰서에 걸렸다”며 “경찰서에서 경장과 실랑이를 벌였고, 새벽 5시 해당 경찰관을 알고 있는 해군에게 전화를 걸어 ‘나 좀 도와 달라’고 전화해 사건을 무마했다”고 밝혔다. 송 후보자는 “제가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 동료가 술을 마셨고 (저는) 그 뒷처리를 하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실제 무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당사자의 인사기록 제출을 거듭 요구했지만, 국방부측에선 개인 정보 내역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당 의원들이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자리를 비우자 김 위원장이 정회 입장을 밝혔고, 청문회가 잠시 파행으로 치닫기도 했다. 국방부가 헌병대에 이첩된 기록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청문회는 재개됐다.

28일 국회 국방위에서 열린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김용태 의원이 송 후보자의 음주운전에대한 자료를 들어보이며 질의를 하고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28일 국회 국방위에서 열린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이 송후보자의 자진사퇴를 강하게 촉구하고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법무법인에서 받은 고액의 자문료를 지적했다. 정 의원은 “계약서 작성도 하지 않고 거액 자문료 주고, 율촌이 자선단체도 아니고 납득이 안 간다”며 “상식선에서 본다면 월 3000만원의 자문료는 과하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라고 추궁했다. 송 후보자는 “저도 깜짝 놀랐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자문료 액수는 몰랐다는 것이다.

송 후보자는 “후배 장성들이 (법무법인에) 간다면 적극 권해서 계기를 만들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영우 국방위원장은 “마치 방산업체 회장님이 와서 이야기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야당 국방위원들은 송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한국당 백승주 의원은 “대통령과 정부를 위해서 용퇴를 고민할 시점”이라고 압박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도 “즉각 지명을 철회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송 후보자를 엄호하기 위해 분투했다. 우상호 의원은 “6·25 이후 북한과의 전쟁에서 유일하게 승리한 장군에 대해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안 된다고 하는 데 대해 모멸감을 느낀다”며 “기본적인 예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병기 의원도 “자격 미달이라고 판단해도 국가의 미래를 위해 영웅에 대한 존중과 존경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며 거들었다.

이철희 의원은 “국방부가 자료 제출을 잘 안 하는데 (이번에는) 홍수처럼 쏟아져 나왔다. 후보자가 장관 되는 데 불편한 사람이 있다고 보나”고 질문하자 송 후보자는 “약간 있다고 생각된다”고 답했다. 송 후보자에게 유리한 답변을 유도해 인사청문회 돌파에 도움을 주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 후보자는 연평해전 셀프훈장 논란에 대해서도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송 후보자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위한 국회 비준 필요성에 대해서는 “필요 있다, 없다 단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해서는 “국방개혁을 완전히 다시 설계한 다음 (군사력이) 웬만큼 수준을 갖췄을 때 환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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