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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부모님 피란사진 선물 받아…"내게 너무 소중"

입력 : 2017-06-29 10:10:12 수정 : 2017-06-29 1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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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흥남철수작전을 직접 찍은 사진을 선물받고 "제게는 너무나 소중한 선물"이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버지니아 콴티코시 미 해병대박물관 앞에 마련된 '장진호(長津湖) 전투 기념비'를 찾은 자리에서 흥남철수작전 당시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1등 항해사였던 로버트 루니 제독으로부터 사진 한 장을 선물받고 이같이 말했다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루니 제독은 1950년 12월23일 빅토리호의 몰고 흥남을 출발, 1만4,000여명의 피난민을 거제항까지 무사히 옮긴 항해사다. 루니 제독은 이날 문 대통령의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 행사에 초청됐다.

루니 제독은 이날 "한미동맹은 피로 맺어진 관계"라며 흥남철수 당시 본인이 직접 촬영한 사진 한 장을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부모님으로부터 익히 들었던 흥남철수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여기가 갑판이고…그 밑에 화물칸에도 사람들이 굉장히 꽉차 있었다"고 아찔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제는 50분도 채 안 남았다는데 오래오래 사셔서 통일된 한국을 꼭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부모는 1950년 12월 흥남철수 작전 당시 7600t급 상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몸을 싣고 중공군 10만여 명에게 포위된 흥남을 탈출해 거제에 정착했다. 문 대통령은 3년 뒤인 1953년 1월 거제도에서 태어났다.

문 대통령이 미국 순방의 첫 일정으로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를 잡은 것은 가족사를 뛰어넘어 한미동맹의 굳건하다는 메시지를 발신하기 위해서였다.

이 전투에서 미 해병대는 4,500여명이 전사하고 7,500여명이 부상을 입는 등 막대한 희생을 치렀다. 그러나 미 해병대는 필사적인 반격으로 12만명의 중공군의 남하를 지연시켰고, 이를 발판삼아 1·4후퇴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국가보훈처는 장진호 전투를 새기고 참전용사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5월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시의 미 해병대국립박물관 앞 공원에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건립했다.

장진호 전투는 미국 해병대 1사단이 1950년 11월 북한의 전략적 요충지였던 강계를 점령하려다 함경남도 장진군의 호수 인근에 숨어 있던 중공군에 포위돼 전멸위기를 겪을 뻔했던 전투를 말한다. 인천상륙 작전, 다부동 전투와 함께 6·25 3대 전투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의 헌화 행사에는 로버트 넬러 미 해병대사령관, 글램 월터스 해병대 부사령관, 루니 제독 등이 참석했다.

흥남철수 당시 피난민 승선을 지시한 알몬드 장군의 외손자인 토머스 퍼거슨 대령과 장진호 전투에 이등병으로 참전한 스티븐 옴스테드 중장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장진호 용사들의 놀라운 투혼 덕분에 10만여명의 피난민을 구출한 흥남철수 작전도 성공할 수 있었다"며 "그 많은 피난민들을 북한에서 탈출 시켜준 미군의 인류애에 깊은 감동을 느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미동맹은 그렇게 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로 맺어졌다"며 "몇 장의 종이 위에 서명으로 맺어진 약속이 아니다. 저의 삶이 그런 것처럼 양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강하게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 이후에 '윈터 킹(Winter King)'이라는 별칭의 산사나무 한 그루를 식수했다. 문 대통령은 "영하 40도의 혹한 속에서 영웅적인 투혼을 발휘한 장진호 전투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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