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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연국의 행복한 세상] 뭣이 중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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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0-20 08:48:08 수정 : 2017-10-20 08: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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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으면 중요한 것도 바뀐다. 10대에는 그들이 소중히 여기는 게 있고, 20대엔 그들 나름의 중요한 것이 있다. 40대가 다르고 60대, 70대, 80대가 다르다. 돈이었다가 일이었다가 여자였다가 건강이었다가, 이런 식으로 바뀐다.

청춘의 시기에 실연을 당해 세상 떠나갈 듯이 울어도 시간이 지나면 잊히게 마련이다. 그보다 더 유년시절엔 아마 내기에서 잃은 딱지나 구슬이 귀한 보물이었을 것이다. 한때 내 삶의 전부였으나 이젠 기억조차 희미해져버렸다.

지금 내 삶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만약 그것이 한 달 후에, 1년 후에 잊히는 존재라면 당신은 잘못된 과녁에 화살을 겨누고 있는 셈이다. 목표가 어긋난 화살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갈 수밖에 없다. 그러니 아무리 광속으로 달려가는 인생살이라지만 가끔은 하늘도 봐야 한다. 조각 구름을 보고 별을 보고 그 너머도 볼 줄 알아야 한다.

화산 폭발로 사라진 도시 폼페이에 가본 적이 있는가. 좁은 골목길에 선명히 찍힌 마차의 바퀴자국을 보라. 마차는 무엇을 싣고 달렸을까. 사람들은 어떤 얘기꽃을 피우며 골목을 질주했을까. 앞으로 천년의 세월이 흐른 후 내 삶의 무게도 저처럼 선명한 자국을 남길 수 있을까.

배연국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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