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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리인상 신호에 대출보유자들 '촉각'

입력 : 2017-10-20 19:50:14 수정 : 2017-10-20 17:2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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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1%P 오르면 연평균 이자 308만→ 364만원 / 빚상환 어려운 고위험 가구 31만5000→34만 가구로 ↑ / ‘DTI 전국 확대’ 막판 조율
한국은행은 19일 ‘여건이 어느 정도 무르익었다’며 머지않은 시기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예상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르면 연내’라는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이자 부담이 커지는 대출보유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1388조3000억원이다. 여기에 7~9월 가계부채 증가액 속보치가 더해지면 9월 말 기준 1410조원 수준이다.

기준금리인상 예상에 시장금리는 이미 상승세다.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82%포인트 오른 연 2.088%로, 2014년 11월7일(2.090%) 이후 최고수준으로 치솟았다. 국고채 5년물·10년물도 전날보다 각각 0.089%포인트, 0.042%포인트 오른 연 2.299%, 연 2.471%를 나타내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1.52%로 9개월 만에 최고수준으로 올랐다. 코픽스, 국고채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등의 대출이자와 연동된다. 금융권에서는 조만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고 연 5%대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차주들의 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6년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분석해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금융부채 보유가구의 연평균 이자비용은 308만원에서 364만원으로 56만원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다. 3%포인트 상승 시 연평균 이자비용은 476만원으로 168만원 늘어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박광온 의원실(더불어민주당)은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경우 차주들의 이자가 2조3000억원 늘어난다는 분석을 내놨다.

부채가 자산이나 소득보다 많은 위험가구가 받을 충격은 더 크다. 한국은행은 지난 6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를 경우 고위험가구(소득 중 40% 이상을 빚 갚는 데 쓰고, 부동산 등 자산을 모두 팔아도 빚을 상환할 수 없는 가구) 수가 31만5000가구(2016년 말 기준)에서 34만가구로, 부채는 62조원에서 71조2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은 이번 주말까지 주요 내용을 논의해 23일 당·정 협의를 거친 뒤 24일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진경·백소용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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