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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불안감 먹고 생존해 온 유럽 극우주의 어제와 오늘

입력 : 2017-11-17 19:51:19 수정 : 2017-11-17 19:5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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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이브 카뮈· 니콜라 르부르 지음/은정 펠스너 옮김/한울/3만8000원
유럽의 극우파들/장 이브 카뮈· 니콜라 르부르 지음/은정 펠스너 옮김/한울/3만8000원


극우주의가 일으키는 바람에 유럽이 들썩인다. 프랑스의 극우 정당 국민전선을 대표하는 마린 르펜은 최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결선까지 올라 34% 득표율을 기록했다. 독일 총선에서는 ‘독일을 위한 대안’(대안당)이 극우 정당으로서는 72년 만에 의회에 입성했다. 이는 전 유럽이 놀란 사건이었다.

이 책은 극우주의 확산을 경계하며 유럽 극우주의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분석한다. 저자들은 1789년 프랑스혁명 이후 생긴 정당의 자리 배치에서 극우주의의 기원을 찾는다. 프랑스혁명 이후 최초의 정당이 탄생하고 제헌의회가 열렸다. 당시 자리가 배정되었는데, 의장의 오른편에 자리했던 혁명 반대파들이 오늘날 극우주의의 기원이 되었다는 것. 이어 나치즘, 파시즘, 스킨헤드, 뉴라이트 등으로 이어진다.

극우주의는 최근의 경제적·정치적 위기 때문에 등장한 새로운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극우파들은 일부 유럽 대중의 정서를 정확하게 반영하며 착실히 지지 기반을 다져왔다. 현재 활동하는 극우 정당 중 독일의 대안당처럼 최근 설립된 정당도 있지만, 대부분은 파시즘과 나치주의로 대표되는 극우 이데올로기의 연속성 안에서 스스로 변화하고 적응해왔다.

급진적 극우주의자들은 각 민족 간의 차이로 인해 사회 불안감이 조성되며, 공동체의 동질성이 파괴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유럽인들은 자유주의에 의한 복지국가의 쇠락이 가속화되면서 이전과는 다른 정치적 주장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저자들은 세계화가 진행되며 사회적으로 여러 위기가 중첩되어 나타나는 한 유럽의 극우주의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극우주의 득세와 세계화의 폐해는 서로 맞물려 있다. 경제 위기와 이민자 문제를 겪고도 극우주의가 확산되지 않은 나라도 있다. 이처럼 유럽의 극우파들은 각각의 사회, 경제, 문화적 조건하에서 서로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유럽 극우파들의 발생과 변화 과정을 면밀히 검토한 저자들은 극우주의가 득세할만한 사회적 약점을 극복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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