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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아르헨 잠수함에서 나온 소음 아냐"…옅어지는 구조 희망

입력 : 2017-11-21 12:53:30 수정 : 2017-11-21 12:5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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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해당 소음, 해양이나 해양동물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
"남은 산소 이틀분…구조 작업 매우 중요한 시점"
실종된 아르헨티나 잠수함에 대한 수색 작업이 지속되는 가운데 잠수함 구조의 실마리로 기대를 모았던 소음의 출처가 실종 잠수함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CNN 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엔리케 발비 아르헨티나 해군 대변인은 지난 15일 훈련 중 실종된 아르헨티나 잠수함 'ARA 산후안'호(號)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했던 소음을 음향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잠수함이 아닌 해양이나 해양동물에서 나온 것 같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승무원들의 생존 가능성에 대한 일말의 희망마저 사라지게 됐다.

전날 라 나시온 등 현지언론은 실종 잠수함 산후안 호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여러 소음이 수색 중인 아르헨티나 해군 함정에 감지됐다고 보도했다.

해수면에서 200m 아래 지점에서 감지된 이 소음은 마치 도구로 잠수함 선체를 두드리는 듯 들려 실종 잠수함 승조원들이 조난 신호를 보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해군 측도 "(파타고니아) 해안에서 360㎞ 떨어진 지점에서 여러 소음이 탐지됐다"면서 "소음이 탐지된 위치는 산후안 호가 예정대로 마르 델 플라타 해군 기지로 이동하는 경로와 일치한다"며 희망 섞인 발표를 해 구조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이에 미 해군 항공기가 현장으로 급파돼 소음 파일을 채집, 음향 분석을 실시했으나 기대와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다.

승무원 44명이 탐승한 산후안 호가 실종 닷새째를 맞은 가운데 지난 15일 해당 잠수함이 해군 본부와 마지막으로 교신했을 당시 배터리 시스템 고장으로 긴급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보고한 사실이 새롭게 알려졌다.

마르 델 플라타 해군 기지의 사령관인 가브리엘 곤살레스 제독은 "산후안 호가 수면 위로 부상한 뒤 고장 사실을 보고했다"면서 "항로를 변경해 마르 델 플라타 해군 기지로 이동하겠다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아메리카 대륙 최남단 우수아이아에서 마르 델 플라타 기지로 향하던 산후안 호는 15일 아침 파타고니아 해안에서 400㎞ 떨어진 곳에서 마지막으로 해군 본부와 교신한 이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미국, 영국, 브라질, 칠레, 우루과이가 지원한 항공기와 영국의 남극 순시선 등 25척의 선박이 반경 300㎞ 해상을 수색하고 있지만 높은 파고와 거센 바람으로 뚜렷한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수색 작전이 답보 상태인 가운데 승무원 가족들은 구조 작업이 길어지는 상황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산후안 호는 외부 지원 없이 90일간 운항이 가능한 수준의 연료와 물, 원유, 산소가 구비돼 있으며 외부에서 공기를 유입하기 위한 용도의 관도 있다.

따라서 해수면에서 표류 중이어서 승강구를 열어둘 수 있었다면 산소가 충분해 예비 식량으로 30일은 더 버틸 수 있지만, 수면 아래 갇혔다면 산소 부족이 우려된다.

이 잠수함에는 7일분의 산소만 있는데 이미 닷새가 지나 "수색과 구조 작업이 극히 중요한 시점"이라고 발비 대변인은 강조했다.

독일에서 건조돼 1983년 진수된 산후안 호는 아르헨티나 해군이 보유한 3척의 잠수함 가운데 가장 최신이다. 2008년 중간 보수를 받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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