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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음란물 마구잡이 유포… 성범죄 온상 된 '성매매 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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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1-21 19:24:21 수정 : 2017-11-21 20:2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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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인터넷서 범람 대책 시급/성인인증절차 없이 가입 가능/할인혜택 등 미끼 홍보 열올려/업소당 한달 20만∼30만 받아/연간 5억 이상 부당이득 거둬/성매매 여성 구인 등 불법 자행/대부분 해외서버… 제재 한계
직장인 이모(35)씨는 최근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각종 성매매 업소들을 홍보하는 불법 성매매포털 사이트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이 사이트에는 전국에 위치한 각종 성매매 업소들이 낯 뜨거운 사진과 성매매 비용 등 각종 정보를 게재하고 포털 회원의 경우 할인혜택을 준다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이씨는 “트위터 검색을 통해 성매매포털에 너무나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며 “포털을 성매매 업소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심지어 아들이 다니는 유치원 근처에도 있더라”고 말했다.

21일 취재진이 이씨로부터 전달받은 홈페이지 주소를 통해 성매매 포털에 들어가보니 별도의 성인인증 절차 없이 쉽게 가입할 수 있었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상 성인 콘텐츠를 다루는 사이트는 별도의 실명을 통한 성인인증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이같은 성매매 관련 포털사이트는 자체가 음성적으로 더 많은 회원을 모으기 위해 별도의 인증 절차도 생략하면서 미성년자도 쉽게 가입할 수 있다.

이 사이트를 통해 성매매 업소를 홍보하고 있는 업체는 어림잡아 150여곳, 특히 서울의 경우 50여개의 업소가 밀집되면서 주거지와 학교 근처를 가리지 않고 동네마다 이들 업소가 자리잡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이 사이트에는 성매매업소 홍보 뿐만 아니라 성매매 여성을 구하는 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과거에는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성매매 여성을 모집했다면 이제는 대놓고 성매매 업종별로 여성을 모집하는 글이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사이트 내 게시판에는 포털 회원들이 자신의 성관계 장면을 사진으로 촬영해 성매매 업소 후기들을 올리거나 일부 회원의 경우 업소가 아닌 일반 여성을 상대로 성관계 모습을 도촬해 이 사이트에 올리고 있었다.

과거에는 이들 사이트에서 벌어지는 성 범죄가 알선과 구매, 매매로 단순(?)했다면 오늘날에는 성매매 포털을 통해 많은 회원과 갖가지 정보가 축적되면서 음란물 유포, 몰카 범죄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성매매 포털은 보통 각 업소로부터 한 달 20만∼30만원의 홍보비를 받고 광고를 하면서 연간 5억원 이상의 부당이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은 홈페이지를 복제한 후 단속을 당할 경우 곧바로 주소만 바꿔 다른 사이트로 만들며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가고 있다. 게다가 사이트의 서버를 호주나 중국 등 외국에 두면서 포털 운영자 검거도 어려운 실정이다.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공익법률상담소가 발간한 ‘한국 인터넷 투명보고서 2017’에 따르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유해정보를 인터넷에 게시한 사이트에 삭제·접속차단 등 시정요구를 한 건수는 2013년 10만4400건, 2014년 13만2884건, 2015년 14만8751건, 지난해 20만1791건으로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이 중 음란·성매매 사이트는 2013년 3만2330건(31.0%), 2014년 4만9737건(37.4%), 2015년 5만695건(34.1%), 8만1898건(40.6%)으로 가장 높았고 지난해 기준 도박 사이트가 26.5%, 불법식·의약품이 17.8%로 그 뒤를 이었다.

게다가 최근에는 ‘텀블러(Tumblr)’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앱을 통해 전 세계적인 성매매 및 음란정보가 유통되면서 방심위가 텀블러에 불법콘텐츠 대응에 대한 협력을 요청했지만, 텀블러는 ‘미국 회사’라는 이유로 이를 거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심위와 경찰 관계자는 “민간전문가들로 구성된 누리캅스 등을 포함해 수천명의 모니터링 요원들이 실시간 모니터링 수사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하지만 이들 사이트 대부분이 해외 서버를 둔 경우가 많아 밑빠진 독에 물붓기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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