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기시다 “日, 개헌 위한 개헌 안 된다”

입력 : 2017-11-21 19:30:06 수정 : 2017-11-21 19:30:0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차기 자민당 총재 야심 정조회장/ 아베의 개헌안 밀어붙이기 견제/“사학스캔들 의혹 해명을” 비판도
‘포스트 아베’ 후보로 꼽히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사진) 일본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 ‘겸허’를 요구하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비판했다.

21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기시다 정조회장은 전날 중의원 대표질문 때 아베 총리에게 “야당과 국민에게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임해서는 국민의 신뢰를 잃는다”며 겸허하게 정권을 운영하라고 요구했다. 정권의 실적을 강조하는 데 시간을 주로 할애하는 기존의 여당 대표질문과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다.

그는 아베 총리가 힘을 쏟고 있는 헌법 개정 문제에 대해서도 “헌법 논의는 ‘개정을 위한 개정’이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아베 총리가 ‘개정 헌법을 2020년 시행하겠다’며 ‘개헌 일정표’를 제시하고 밀어붙이려는 것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전쟁 포기’와 ‘군대 보유 금지’ 등을 규정한 헌법 9조를 개정해 자위대의 존재를 명기하겠다는 구상이지만 기시다 정조회장은 헌법 9조 개정에 신중한 입장이다.

그는 일본 정부가 다음달 초 마련할 예정인 ‘인재 육성 혁명’ 정책에 대해서도 “당의 제언을 잘 반영하기 바란다”며 아베 총리를 견제했다. 지난달 중의원 총선거에서 아베 총리가 자민당의 압승을 이끈 이후 “정책 결정 과정을 총리관저(총리실)가 주도하고 있다”는 불만이 당 내에 쌓이고 있는 분위기를 전달한 것이다.

그는 아베 총리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사학스캔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아베 총리가 자신의 친구가 운영하는 사학법인 ‘가케 학원’이 수의학부 신설 허가를 받는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기시다 정조회장은 “국민에게 의문의 목소리가 있는 이상 계속해서 성의를 가지고 정중한 설명을 해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7일 ‘소신표명’ 연설에서 사학스캔들 문제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기시다 정조회장이 이처럼 아베 총리와 대립각을 세운 것은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앞두고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포스트 아베’ 후보로 꼽히지만 “존재감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