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대표는 지난 18일 SNS에 특활비의 용처 중 하나로 “야당 원내대표들에게도 국회 운영 비용으로 일정 금액을 매월 보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틀 후인 20일 당시 통합민주당 원내대표였던 민주당 원혜영 의원이 SNS에서 “제1야당의 원내대표였던 저는 그 어떠한 명목으로도 홍준표 당시 국회 운영위원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하며 “납득할 만한 해명과 사과가 없으면 부득이하게도 법적 조치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도 말했다. 그러자 홍 대표는 21일 다시 SNS에 해명글을 올렸다. 다만 이번에는 “당시 일부 야당 원내대표가 받지 않았다고 한다면 그 부분은 기억의 착오일 수 있다”며 한발짝 물러섰다. 그러자 이번에는 당시 운영위 간사였던 서갑원 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원 의원이 당시 원내대표였고 내가 원내수석이었지만 홍준표 위원장으로부터 10원도 받아본 적이 없다”며 “원 의원과도 어제 서로 확인을 해 봤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홍 대표는 SNS 해명글에서 애초 ‘기억의 착오’라는 표현을 ‘내 기억의 착오’라고 수정하며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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