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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 사익 추구 알았다면 경고했을 것”…정호성의 뒤늦은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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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1-16 16:06:29 수정 : 2018-01-17 16: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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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등 朴 재판 증인 소환 / 2월 결심 공판 열릴 듯 / 선고 재판도 궐석 재판 가능성 “최순실씨가 사적인 뭔가를 추구했다는 점을 검찰 조사를 받으며 알게 돼 상당히 기가 막혔습니다. 그런 걸 미리 좀 알았으면 제가 분명히 경고했을텐데 너무나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 농단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은 이같이 말하며 뒤늦은 후회를 했다.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1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 농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전 비서관은 최순실씨에게 청와대 문건 47건을 유출한 건 “실수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집권 초기에 실무진이 작성한 말씀자료를 취합해 드렸을 때 박 전 대통령이 ‘최씨 의견을 한 번 들어보는 게 어떠냐’는 취지로 말했다”면서도 “최씨에게 문건을 보내주라는 명시적 지시는 아니었고 대통령의 뜻을 헤아려 일하는 과정에서 과하게 행동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또 최씨에게 차관 인선안 등 인사 자료를 보낸 건 최씨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집권 초기 정부조직법이 통과되지 못해 최씨가 많이 걱정했는데 ‘이렇게 잘 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취지로 참고하라고 보냈다”고 했다.

그러나 정작 최씨는 정 전 비서관이 이메일로 보낸 각종 자료를 보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정 전 비서관은 “최씨에게 빨리 보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며 “최씨가 끝까지 보지 않으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지난해 9월 박 전 대통령 재판에 처음 증인으로 소환됐을 때 “가슴이 아프다”며 증언을 거부했으나 이날은 증언에 나섰다. 다만 최씨의 청와대 출입과 관련한 질문에는 증언 거부권을 행사했다.

그는 “최씨가 주로 (박 전 대통령) 의상과 관련해 청와대에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박 전 대통령과 최씨가 만나는 자리에 있었는지 등 당시 구체적 상황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겠다”고 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박 전 대통령 없이 진행 중인 국정 농단 재판은 이르면 다음 달 결심공판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재판부는 오는 22일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 23일 이미경 CJ 부회장, 25일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과 최씨, 30일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등을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박 전 대통령이 끝내 재판 출석을 거부하면 선고 재판도 궐석 재판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법원 관계자는 “(지금 상태라면) 선고도 궐석 재판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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