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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남북 공동 훈련장소인 마식령 스키장은 어떤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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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1-17 22:34:26 수정 : 2018-01-19 16: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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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여행 가이드 사이먼 코커넬 제공, CNN 방송화면 캡처
마식령스키장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촘촘한 대북제재 망을 뚫고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등지에서 리프트 장비와 스노모빌 등을 들여와 논란이 됐던 곳이다.

2013년 12월 31일 강원도 원산에 개장한 마식령스키장은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해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한 스키 휴양지로 김정은 체제의 상징 같은 곳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015년 12월 31일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당시 노동당 제1비서)이 완공된 마식령스키장을 돌아봤다며 “세계 일류급의 겨울철 체육 기지가 마련됐다”고 선전했던 곳이다. 당시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 홀로 리프트를 타고 있는 사진도 공개했었다.

북한 전문매체 NK News는 스키장 개장 당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영상을 분석한 결과 설상차와 분사식 강설기등 고가의 장비들이 다수 목격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대당 3만7000달러(약 3900만 원)인 스웨덴 아레코사의 강설기가 7대 이상 포착됐고 1대에 8만 달러(약 8400만 원)인 이탈리아산 설상차도 여러 대 보였다. 1대 가격이 11만6000달러(약 1억2200만 원)인 독일산 중장비 설상차도 있었다. 아레코사 대표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TV에 나온 강설기는 출고한 지 1년 반 정도 된 최신 모델이며 연간 약 40세트를 중국에 수출하지만 북한과는 거래하지 않는다”고 밝혔었다. 그러면서 “어떻게 북한에까지 강설기가 흘러갔는지 모르겠다”며 “다양한 중개인을 거쳐 규제를 피해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16년 말 싱가포르 사진작가인 아람 판이 유튜브에 공개한 스키장 방문 당시 촬영 영상에서도 오스트리아 도펠마이어사의 곤돌라를 비롯한 고가의 제품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대여 제품 가운데에는 살로몬, 노르디카, 테크니카, 헤드, 뵐클 등 고가의 해외 유명 브랜드도 많았다. 영상을 보면 스키장 슬로프는 총 10개다. 1번 슬로프는 스키장의 꼭대기인 대화 봉(해발 1363m)에서 출발해 총 길이 5091m로 가장 길다고 한다. 9번으로 슬로프는 경사각이 39.8도에 달한다. 대화봉 정상에는 국내 스키장 못지않은 규모와 시설의 클럽하우스가 갖춰져 있었다. 2012년까지만 하더라도 북한은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에서 스키 리프트를 수입하려다 해당국이 사치품으로 규정하는 바람에 수출허가를 받지 못해 이를 포기해야 했지만 결국 이 제재를 피해가는데 성공한 셈이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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