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박종현의 아메리카 인사이드] “거지소굴이라고?” 아프리카에 미국산 천연가스 수출 차질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 박종현의 아메리카 인사이드

입력 : 2018-01-19 10:12:00 수정 : 2018-01-19 10:57:2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지소굴’ 발언 파장이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공화·민주 양당의 6명 의원들과 가진 회동에서 “거지소굴 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왜 받아들여야 하느냐”고 말했다.

발언은 국내외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당장 의회의 이민법 협의 등이 막히면서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우려가 고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취임 1주년을 연방정부의 셧다운으로 시작할 수 있다. 미 언론은 18일(현지시간) 의회가 예산안 지출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20일 오전 0시부터 도래할 셧다운 시간을 카운트다운하기 시작했다.

유엔과 국제사회에서도 분노감이 표출됐다. 어느 나라보다도 그가 직접 언급한 아이티, 엘살바도르, 아프리카 국가들의 분노감이 컸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자국 주재 미국 대사를 초치하며 불만을 표시했다. 셧다운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강국’ 구상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분노해 미국산 천연가스 수입 등을 줄이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국가는 천연가스를 수입하려는 자국인들의 미국 방문을 말리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고 캠퍼스의 데이비드 빅터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의 소프트파워를 약화시키고 명성을 훼손했다”며 “미국산 LNG 수입국가들이 (그의 발언 때문에) 정치적 논란에 노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거지소굴로 지목된 아프리카 지역에서 논란 야기로 수입에 애로를 겪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난해 천연가스 소비는 3%포인트 늘었다.

트럼프 정부들어 강화된 미국의 에너지 수출 노력은 잘 알려져 있다. 일례로 스콧 프루이트 환경보호청(EPA) 청장과 직원들은 지난해 12월 모로코를 나흘 동안 방문했다. 천연가스 수출을 위한 행보였다. 그보다 앞서 지난해 10월엔 릭 페리 에너지 장관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천연가스 개발 관련 국제회의에 참석했다. 페리 장관은 당시 “미국은 여러분의 동반자가 되기를 원한다”며 “액화천연가스(LNG)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전역에 가스 관련 기반시설과 기술을 수출할 수 있다”고 발했다. 트럼프 정부는 연안 지역의 석유와 쳔연가스 시추 허용 등을 자원개발 규제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적극적인 자원개발을 통해 미국을 에너지 수출 국가로 변화시키겠다는 게 트럼프 정부의 복안이다. 에너지 수입국인 한국과 일본, 동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LNG 수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