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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중 평창서 한자리… '강대강' 한반도 정세 훈풍 부나

입력 : 2018-02-25 22:38:35 수정 : 2018-02-26 15: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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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폐회식 집결 / 文, 이방카·류옌둥·김영철 순 악수… ‘밝은 표정’ 이방카, 카메라에 포착 / 金 애국가 제창 때 일어서 ‘예의’ / 北대표단, 우회도로 이용 서울행 / 시위대 피해 종일 숨바꼭질 행보 / 金, 천안함 질문에는 ‘묵묵부답' / 폐회식 참석도 '007 작전' 방불 25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는 남북한과 G2(미국·중국) 등 한반도 주요 당사국 고위급들이 한자리에 모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후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과 류옌둥(劉延東) 중국 국무원 부총리,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당 통일전선부장) 등의 순으로 악수했다. 평화 올림픽을 내세운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강대강’으로 치닫던 한반도 안보정세에 훈풍이 불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25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 중국 여성 정치인 류옌둥 국무원 부총리 등 참석귀빈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며 박수치고 있다. 뒷줄 오른쪽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폐회식의 南·北·美·中 VIP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5일 강원 평창군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문 대통령 내외,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 류옌둥 중국 국무원 부총리. 뒷줄 왼쪽 두 번째부터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군사령관,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당 통일전선부장).
평창=연합뉴스
◆올림픽 폐회식장에 집결한 남북·미·중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에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나란히 입장했다. 맨 먼저 VIP(귀빈) 관람석에 앉아 있던 이방카 선임고문과 반갑게 악수한 문 대통령은 이어 류옌둥 부총리, 정세균 국회의장 등과 인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VIP석 뒷줄에 위치한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군사령관 등과도 악수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류 부총리, 정 의장 사이 뒤편에 자리한 김영철 부위원장과도 반갑게 악수하며 인사했다. 문 대통령이 이방카 선임고문과 악수할 때 김 부위원장은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고 문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과 악수할 때 이방카 선임고문은 시선을 다른 곳에 뒀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김 부위원장과 이방카 선임고문 간 악수도 없었고 서로 눈길을 마주치지 않았다. 김 부위원장은 개회식에 참석했던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마찬가지로 애국가 제창 때 자리에서 일어서 예의를 갖췄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통일선전부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천해성 통일부 차관의 안내를 받으며 25일 오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하고 있다. 파주=사진공동취재단
김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고위급대표단은 이날 오후 6시30분 조명균 통일부 장관 초청 공동만찬에 참석했다. 만찬에는 우리 측에서 조 장관과 천해성 통일부 차관, 통일부 간부 등 5명이, 북측에서는 김 부위원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수행원 등 5명이 각각 참석했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마련된 남북 간 화해협력 분위기를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가자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김영철 일행 하루 종일 숨바꼭질 행보

김 부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고위급대표단 일행은 이날 오전 통상적으로 서울로 들어오는 길목인 경기 파주시 통일대교가 아닌 다른 도로로 우회해 숙소로 이동하는 등 하루 종일 숨바꼭질 행보를 보였다.

김 부위원장 일행은 오전 9시49분쯤 경의선 육로를 통해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뒤 9시53분쯤 경기 파주시 도라산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했다.

천 차관이 북측 대표단을 CIQ에서 영접했다. 북측 고위급대표단은 총 8명으로 구성됐다.

김 부위원장은 CIQ에서 ‘천안함에 대해 어떤 생각이냐’, ‘방남 소감 한마디 말씀해 달라’는 등의 취재진의 잇단 질문에 다소 굳은 얼굴로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지나갔다.

북측 고위급대표단은 간단한 입경(入境) 절차를 마친 뒤 오전 10시15분 차량편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수백명의 자유한국당 의원 및 당원, 지지자들이 김 부위원장 방남 저지를 위한 밤샘 통일대교 도로 점거 농성을 벌이자 우회 도로를 이용해 오전 11시49분쯤 숙소인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 도착했다. 김 부위원장은 호텔 앞에서 취재진으로부터 천안함 질문을 받자 다시 묵묵부답으로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김 부위원장 일행이 숙소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장으로 이동하는 과정도 007 첩보작전을 방불케 했다. 김 부위원장 일행은 오후 2시 50분쯤 차를 타고 워커힐호텔을 떠나 경기 남양주의 중앙선 덕소역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오후 3시22분 이 곳에서 출발한 KTX 열차에 탑승해 폐회식 현장으로 떠났다. 덕소역은 원래 KTX 열차가 서지 않는 역이다.
평창동계올림픽 폐막행사 참석차 방남한 북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일행이 25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 덕소역에 도착해 KTX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 중이다. 연합뉴스

◆한국당 통일대교서 저지투쟁

한국당은 이날 김 부위원장의 방남을 막기 위해 1박2일 육탄 저지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전날(24일) 김성태 원내대표와 당 김영철저지투쟁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무성 의원 등이 참가해 시작된 연좌 농성은 이날 홍준표 대표가 가세하는 등 소속 의원만 90여명이 집결했다. 한국당은 이날 농성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을 막아내자”, “애국 경찰들은 즉각 철수하라”와 같은 구호를 쏟아냈다.

박성준·김민서기자 alex@segye.com, 파주=통일부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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