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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축구왕’ EPL을 품안에

입력 : 2018-04-23 21:06:14 수정 : 2018-04-23 21:4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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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 英 PFA ‘올해의 선수상’/ 리그 31골… 시즌 최다골 타이 / 세경기 남겨둬 기록 경신 주목
모하메드 살라가 지난 21일 웨스트브로미치 호손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과의 경기에서 리그 31호골을 넣은 뒤 양팔을 벌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웨스트브로미치=AFP연합뉴스
세계축구의 변방 북아프리카 이집트 출신, 게다가 리그에서 한번 실패해 퇴출됐던 모하메드 살라(26)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선수로 올라설 것이라고 시즌 전 예상한 이가 얼마나 있었을까.

리버풀의 신입생 공격수 살라가 2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의 ‘올해의 선수상’ 시상식에서 최종 수상자로 선정됐다. EPL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직접 투표해 수상자를 결정하는 상으로 살라는 케빈 더 브라위너(27·맨체스터 시티), 해리 케인(25·토트넘)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영예를 안았다. 이집트 출신 선수가 P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것은 살라가 처음이다. 살라는 시상식에서 “큰 영광이다. 열심히 노력했고 상을 받게 돼 기쁘다”라며 “내가 (상을 받은 이집트 선수 가운데) 마지막이 아니길 바란다”고 밝혔다.

20세 때인 2012년 스위스리그 바젤에서 첫 유럽리그 생활을 시작한 살라는 2014년 주제 모리뉴 당시 첼시 감독의 눈에 띄어 처음으로 EPL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살라는 당시 쟁쟁한 선수가 즐비했던 첼시에서 끝내 자기 자리를 찾지 못했고, 2015년 피오렌티나 임대를 거쳐 AS로마에 자리 잡았다. 이후 AS로마에서의 활약을 눈여겨본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살라를 다시 EPL 무대로 불러올렸다.

EPL에 돌아온 살라는 단번에 유럽 최고급 공격수로 ‘각성’했다. 시즌 초부터 골을 몰아치더니 지난 21일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과의 경기에서 리그 31호 골을 넣었다. EPL이 38경기 체제로 개편된 이후 한 시즌 최다골 타이 기록으로 앨런 시어러(1995∼1996시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007∼2008시즌), 루이스 수아레스(2013∼2014시즌)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직 리그가 세 경기 남아 있어 EPL 역대 최다골(34골) 기록 경신도 도전해볼 만하다.

살라의 각성으로 조국 이집트는 단숨에 2018 러시아월드컵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집트는 지역예선에서 5골 2도움을 기록한 살라의 활약으로 가나, 콩고 등 강호들을 제치고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따냈다. 여기에 본선에서는 러시아, 사우디 아라비아, 우루과이 등이 비교적 수월한 상대들로 구성된 A조에 소속돼 살라가 제 실력만 발휘한다면 반전의 결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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