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외무 수교 서명식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오른쪽)과 알파 배리 부르키나파소 외무장관이 26일 베이징에서 양국 수교 서명식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
이로써 아프리카의 대만 수교국은 스와질랜드가 유일하다. 1961년 대만과 수교한 부르키나파소는 1973년 중국과 외교관계를 맺고 대만과 단교했다가 1994년 대만과 복교했다.
특히 파나마와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단교는 대만의 중남미 외교에 큰 타격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중남미 가톨릭 국가와의 단교 도미노에 대한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중국과 바티칸 간 수교 가능성마저 제기되면서 국제사회에서 대만의 입지는 더 좁아지고 있다.
중국은 군사위협 외에도 대만 인력의 중국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등 대만에 대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높이고 있다. 최근 미국과 대만 공직자의 상호 방문을 공식화한 ‘대만여행법’(Taiwan Travel Act)이 미 의회를 통과하는 등 양국 간 밀착 행보가 가시화하자 압박 공세는 더 거세지고 있다. 대만여행법이 미 의회에서 통과된 지난 3월 중국은 랴오닝함 항공모함 전단을 대만해협에 보내 무력시위를 벌였다. 또 지난 4월 중순 대만해협 인근에서 실사격 훈련도 실시했다.
중국으로의 인력 유출도 대만으로서는 큰 고민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월 ‘양안 경제문화교류 확대’ 정책을 발표했다. 중국 내 대만 기업에 세금 감면 혜택을 주고, 회계사 등 전문직종 자격증 시험을 대만인에게 개방했다. 대만 당국은 우수인력의 중국 유출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2011년 6000명 정도였던 중국 내 대만 유학생은 2016년 1만2000여명으로 늘었다. 한 대만 구직 사이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18∼24세 대만 청년 69%가 중국 본토 취업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