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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르키나파소와 수교… 대만 고립 가속

입력 : 2018-05-27 20:19:58 수정 : 2018-05-27 20: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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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하나’ 전략에 외교 고사/대만 수교국 18개국 갈수록 줄어/아프리카에선 스와질랜드만 남아/올 도미니카와 단교 중남미 타격/中 대만 겨냥해 무력 강화와 함께/인력 유인책… 인재 중국 유출 우려 중국이 서아프리카의 부르키나파소와 외교관계를 맺었다. 부르키나파소가 대만과 단교를 선언한 지 이틀 만이다. 이로써 대만의 수교국은 18개국으로 줄었는데, 중국의 압박이 가속화하면서 ‘대만외교’가 고사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중국은 대만을 겨냥해 군사시위를 강화하는 동시에 인재 유인책까지 펴는 등 ‘강온 양면’ 전략을 구사하며 ‘국제사회 고립화’를 부추기고 있다.

양국 외무 수교 서명식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오른쪽)과 알파 배리 부르키나파소 외무장관이 26일 베이징에서 양국 수교 서명식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27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알파 배리 부르키나파소 외무장관은 전날 베이징에서 양국 간 수교를 위한 서명식을 했다. 왕 국무위원은 서명 후 “세계엔 오직 ‘하나의 중국’만 있다. 부르키나파소 정부는 올바른 정치적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배리 장관도 “중국은 경제적으로 중요하다. 중국과의 관계에서 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아프리카의 대만 수교국은 스와질랜드가 유일하다. 1961년 대만과 수교한 부르키나파소는 1973년 중국과 외교관계를 맺고 대만과 단교했다가 1994년 대만과 복교했다.

대만 내부에서는 중국의 고립화 전략으로 외교 고사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거부하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취임한 이후 중국은 노골적으로 대만 외교 고립화 정책을 펴왔다. 2016년 12월 서아프리카의 상투메프린시페를 시작으로 중남미의 파나마(2017년 6월), 도미니카공화국(2018년 5월) 등 2년 새 4개국이 대만과 단교했다.

특히 파나마와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단교는 대만의 중남미 외교에 큰 타격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중남미 가톨릭 국가와의 단교 도미노에 대한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중국과 바티칸 간 수교 가능성마저 제기되면서 국제사회에서 대만의 입지는 더 좁아지고 있다.

중국은 군사위협 외에도 대만 인력의 중국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등 대만에 대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높이고 있다. 최근 미국과 대만 공직자의 상호 방문을 공식화한 ‘대만여행법’(Taiwan Travel Act)이 미 의회를 통과하는 등 양국 간 밀착 행보가 가시화하자 압박 공세는 더 거세지고 있다. 대만여행법이 미 의회에서 통과된 지난 3월 중국은 랴오닝함 항공모함 전단을 대만해협에 보내 무력시위를 벌였다. 또 지난 4월 중순 대만해협 인근에서 실사격 훈련도 실시했다.

중국으로의 인력 유출도 대만으로서는 큰 고민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월 ‘양안 경제문화교류 확대’ 정책을 발표했다. 중국 내 대만 기업에 세금 감면 혜택을 주고, 회계사 등 전문직종 자격증 시험을 대만인에게 개방했다. 대만 당국은 우수인력의 중국 유출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2011년 6000명 정도였던 중국 내 대만 유학생은 2016년 1만2000여명으로 늘었다. 한 대만 구직 사이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18∼24세 대만 청년 69%가 중국 본토 취업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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