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13일 언론 인터뷰에서 북·미 정상회담의 목표를 ‘북한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재처리 능력의 완전한 제거’로 못박은 데 대한 반발 성격이었다. 지난 24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북핵의 ‘복귀 불가능 지점’을 언급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을 ‘얼뜨기’라고 비난하며 최고지도부에 북·미 정상회담의 재고를 제기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북·미 간 직접대화 분위기는 얼어붙기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영빈관에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왼쪽)을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에서 두 번째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연합뉴스 |
실낱같은 희망을 되살린 건 핵무기 포기 대가로 체제보장과 경제지원 등을 기대하는 북한이었다. (대미 협상과 관련해) 김 위원장의 ‘위임’을 받은 김 제1부상은 25일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 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 측에 다시금 밝힌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한 것이다.
北의장대 사이로 걷는 두 정상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2차 정상회담을 마친 뒤 밝은 표정으로 북한군 의장대 사이를 걸어 나오고 있다. 청와대 제공 |
北으로 간 文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방명록 작성을 마치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손뼉을 치며 환영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방명록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2차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판문점 통일각에 남긴 방명록 내용.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